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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日재군사화에 격분…“정상회담 중 트럼프에 소리쳐”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26 20:46
수정 2026.05.26 20:46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차담하고 있다. ⓒ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재군사화를 거론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거세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24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일본의 재군사화 문제를 언급할 때 목청을 높여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지원 중단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본 총리를 문제 삼은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일본 방위비 문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 실무진 사전협의 과정에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만큼 미국 관리들은 크게 당황했다. 시 주석이 일본의 방위비 확대와 안보정책 변화를 문제 삼으며 재군사화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방위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일본의 국방예산 증액을 견제하며 비판을 이어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2일에도 일본이 지난해 군사비를 9.7% 증액한 것을 거론하며 “일본의 국방비는 14년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 우익세력은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평화국가’ 가면이 벗겨지고 신군국주의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화 직후 다카이치 총리는 취재진에 “일본에 큰 도움을 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지만 백악관과 일본 정부는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일본이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한 후 중국과 일본관계는 급속히 냉각되며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희토류 대일 수출 규제 등 보복 조치를 내렸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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