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고 분양 밀렸지만…3기 신도시 청약에 수요 몰렸다
입력 2026.06.03 10:44
수정 2026.06.03 10:44
고양창릉 S-1블록, 41.4% 본청약 포기
남양주왕숙2, 사전청약 당첨자 4명 중 1명 청약 철회
사전청약 포기 물량, 일반공급으로…실수요자에겐 기회
본청약 경쟁 치열, 세 자릿수 경쟁률 기록
ⓒAI 생성 이미지
올해 남양주왕숙2, 고양창릉에서 본청약을 진행한 결과 일정 지연 및 분양가 상승 여파로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신규 청약 수요가 유입되면서 청약 시장에선 사전청약 당첨자 취소 물량에 많은 신청이 몰리고 있다.
3일 내집마련 연구소 홈두부가 올해 1~5월 본청약을 마친 3기 신도시 주요 단지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전청약 당첨자가 가장 많이 이탈한 곳은 고양창릉 S-1블록(우미 린 그레니티)으로 조사됐다.
사전청약 배정 물량 362가구 중 본청약 접수자는 212명에 그쳐, 당첨자의 41.4%(150가구)가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남양주왕숙2 A-1블록(왕숙 아테라)과 A-3블록 역시 사전청약 당첨자 이탈률이 각각 28.6%(180가구), 25.7%(143가구)에 달해 당첨자 4명 중 1명 이상이 청약을 철회했다.
최초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지위를 포기한 배경으로는 늘어난 대기 기간과 분양가 변동이 꼽힌다.
남양주왕숙2 A-1블록과 A-3블록의 경우 당초 예정됐던 본청약 시기는 2024년 9월이었으나, 올해 5월 실시돼 일정이 20개월이나 지연됐다.
대기 기간이 늘어난 만큼 분양가 부담도 커졌다. 전용 84A㎡ 기준 확정 분양가는 남양주왕숙2 A-3블록이 7억3245만 원으로 사전청약 추정가 대비 1억6915만 원(30.0%) 올랐고, A-1블록은 6억9363만 원으로 1억3248만 원(23.6%) 상승했다.
지연 기간이 2개월에 불과했던 고양창릉 S-1블록 역시 확정 분양가가 7억8340만 원으로 고지되며 사전청약 당시보다 1억4161만 원(22.1%) 올랐다.
하지만 분양가 상승에도 주변 민간 아파트 대비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하며 본청약 결과 실수요자들의 신청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왕숙2 A-3블록 일반공급 전체 평균 경쟁률은 126.8대 1로, 163가구 모집에 2만671명이 접수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59A㎡ 타입이 433대 1이라는 기록적인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양창릉 S-1블록도 61.2대 1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신청이 몰리는 와중에 사전청약 이탈자들이 남긴 잔여 물량이 일반공급 물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내 집 마련 기회 확대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일반공급 배정 물량이 단 43가구에 불과했던 남양주왕숙2 A-1블록은 사전청약 당첨 포기 물량 반영으로 최종 확정 물량이 223가구로 5배 이상 늘었다.
공급 문턱이 넓어지자 일반공급에만 2만3525명이 몰려 105.5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점이 낮은 3040세대가 대거 유입되며 특별공급 시장 청약 경쟁도 치열했다. 남양주왕숙2 A-3블록 특별공급은 단 61가구 모집에 1만16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만 191.2대 1에 달했다.
이중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509대 1, 생애최초는 386.5대 1, 신생아 특별공급은 184.8대 1을 기록하는 등 젊은층의 공공분양 신청이 이어졌다.
이수빈 홈두부 연구소장은 “수도권 공급 가뭄 속 민간분양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한 실수요층이 공공분양에 청약 통장을 던지고 있다”며 “남은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저가점 무주택자들은 사전청약 당ㅊ머자 이탈로 인해 일반공급 물량이 대거 늘어나는 주택형을 찾아 공략하는 실리적인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3기 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위치해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추정 분양가 대비 확정 분양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와 함께 청약 신청이 몰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