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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쏠렸나…성수기 무색해진 車 업계, 5월 내수 '뚝' (종합)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6.01 17:41
수정 2026.06.01 17:51

완성차5사 5월 내수 판매 총

현대차 내수 23.1% 급감…기아도 국내 판매 0.6% 감소

한국GM 내수 808대 그쳐…전체 판매 98% 이상 수출 의존

완성차 5사 5월 내수 판매 실적 ⓒ각 사

'5월=자동차 판매 성수기' 공식이 무색해졌다. 통상 나들이 수요가 늘면서 신차 판매가 활발해지는 시기로 꼽혀왔지만, 올해 5월엔 국산차 판매 전례없이 급감하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 모빌리티)의 국내 판매량은 총 9만7096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무려 14.2% 하락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17.2% 줄었다.


완성차 5사의 판매가 한 곳도 빠짐없이 일제히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 부담, 전기차 수요 둔화, 신차 대기 수요, 일부 업체의 공급 차질 등이 겹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희미해진 모습이다.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가장 큰 폭으로 흔들린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5월 국내 4만53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1% 줄었다.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과 지난 4월 북미에서 일어난 팰리세이드 사고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차량별로 보면 세단과 RV, 상용차, 제네시스가 모두 부담을 안았다. 그랜저는 5183대, 아반떼는 4526대, 쏘나타는 4118대가 판매됐고, RV에서는 싼타페 2862대, 아이오닉 5 2575대, 투싼 2183대 등이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2220대, GV70 1798대, GV80 1547대 등 총 616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출고가 본격화되면 판매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The 2026 쏘렌토. ⓒ기아

기아는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역시 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기아는 5월 국내 4만471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6% 줄었다. 전반적인 소비 축소 분위기에 타격은 받았지만, 스테디셀러인 RV 모델들이 전반적인 판매량을 떠받쳤다.


5월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836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 4760대, 카니발 4543대, 셀토스 3169대 등 RV 차종은 총 2만8683대가 판매됐다. 승용은 레이 3419대, K5 2237대, 모닝 2234대 등 총 1만979대였다.


똘똘한 신차로 최근 내수 회복세를 이어가던 중견 업체들도 5월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르노코리아의 5월내수 판매량은 2893대로, 전년대비 무려 31.2% 줄었다. 지난 4월 출시한 필랑트가 신차효과를 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르노 필랑트ⓒ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1248대로 신차 필랑트를 꺾고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필랑트가 1201대, 쿠페형 SUV 아르카나가 444대를 기록했다.


판매는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이뤄졌다. 5월 내수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2295대로, 전체의 79.3%를 차지했다. 필랑트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만큼 판매량 1201대 전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고, 그랑 콜레오스도 1248대 중 1059대가 하이브리드로 집계됐다.


무쏘 ⓒKG모빌리티

KGM도 5월 내수 판매 3318대로, 전년 대비 6.8% 줄었다. 올 초 출시된 신차 무쏘가 1137대로 가장 많이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고, 이어 무쏘 EV 755대,티볼리 548대, 액티언 468대 순으로 팔렸다.


KGM은 이달부터 뉴 토레스 판매가 본격화되면 내수 회복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모카치노 베이지' 색상 ⓒ쉐보레

한국GM은 내수 부진이 가장 극명했다. 한국GM은 5월 내수 판매량이 808대까지 떨어지면서 내리막이 더욱 가팔라졌다. 전체 판매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월 4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지만, 98% 이상이 수출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5월 부진을 일시적 조정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부담은 여전히 크고, 전기차 수요는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업체별 공급 문제와 신차 대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과거처럼 계절적 성수기만으로 판매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5월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92.8%로, 전년 동월 대비 0.9%p 높아졌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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