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현장] "팬이에요" "명함 어디다 버리지"…축제장에 비친 평택을 민심
입력 2026.05.31 00:15
수정 2026.05.31 00:15
선거 D-4, 시민들 직접 만나 지지 호소
兪, 유세장서 지인 만나며 '토박이' 면모
金, 직접 명함 돌리고 사진 촬영까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본투표를 나흘 앞둔 30일,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시간 차를 두고 평택시 고덕동 '파라곤 에듀포레 5주년 화합축제' 현장을 찾았다. 선거 막판 표심 결집이 한창인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시민 한 명 한 명을 직접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5시쯤 고덕 파라곤 단지 내 축제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주민들로 북적였다. 먹거리 부스와 공연이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후보들은 확성기 대신 악수와 사진 촬영, 짧은 대화로 생활 밀착형 유세를 펼쳤다.
먼저 현장을 찾은 건 유의동 후보였다. 오후 5시30분쯤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 시·도의원 후보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유 후보는 별도 유세단 없이 시민들 사이를 오가며 명함을 건넸다. 행사장을 천천히 돌며 주민들과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는 방식이었다.
유 후보를 알아본 한 시민은 다가와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촬영 뒤 유 후보가 "정치에 관심 있느냐"고 묻자 이 시민은 "정치학에 관심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정치는 보수를 추구하면서도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힘내라,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했다.
평택에서 태어나고 자란 뒤 평택을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토박이 정치인'답게 지인을 만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행사장 곳곳에서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가 하면, 지나가던 시민들이 먼저 손을 흔들며 이름을 부르는 장면도 이어졌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유세 도중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축제장 한켠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던 가족에게 명함을 건넨 뒤에는 아기를 보며 손짓을 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명함을 받아들였고, 유 후보 역시 "꼭 투표해달라"며 짧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5시40분쯤 유 후보는 행사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즐거운 시간 보내시라"며 짧은 인사를 남겼다. 공식 발언은 길지 않았다. 축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알리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이후 아파트 정문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도 주민들에게 꾸준히 인사를 건네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유 후보가 퇴장한 직후 오후 6시쯤에는 김용남 후보가 축제장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기호 1번 김용남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유세차를 타고 아파트 정문에 등장한 김 후보는 잠시 대기하다가 오후 6시25분쯤 축제장으로 향했다.
김 후보 역시 시민들 가까이에서 직접 명함을 돌리며 인사를 이어갔다. 식사 중인 주민들에게 "1번입니다. 안녕하세요"라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일부 시민은 반갑게 명함을 받아들였다.
한 시민은 김 후보를 보자마자 "팬이다"라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함께 온 시·도의원 후보들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다른 시민은 "골수 민주당"이라며 지인을 소개했고, 김 후보는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꼭 투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0일 유세 도중 한 시민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다만 반응이 모두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막걸리를 마시던 한 남성은 명함을 받긴 했지만 곧장 뒤집어 내려 놓았고, 20대로 보이는 한 청년은 명함을 받은 뒤 김 후보가 자리를 뜨자 "이거 어디다 버리지"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선거 막판 민심의 복잡한 단면도 드러났다. 한 시민이 "3번(조국) 찍는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웃으며 "3번 찍다가 2번(유의동) 된다"며 "1번 찍어달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여권 표 분산 우려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이후 김 후보는 해당 시민과 사진도 함께 찍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다소 분주한 모습도 있었다. 이미 명함을 전달했던 테이블에 다시 찾아가 명함을 건네려 하자 주민들이 웃으며 "이미 주셨다"고 말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오후 6시43분쯤 행사장 무대에 오른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 김용남, 도의원 후보 한승훈, 시의원 후보 이기형"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열심히 뛰겠다"고 인사를 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는 한 시민이 곧바로 셀카를 요청하며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평택을 재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각 후보들은 '생활밀착형 유세'를 통한 표심 결집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기도 했던 이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24.12%를 기록했다. 평택을의 사전 투표율은 18.39%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