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저 윤어게인인데요"…강성 보수층이 한동훈을 찾아온 이유는
입력 2026.05.31 00:00
수정 2026.05.31 00:00
비상 계엄 찬성 시민 다가와 "감동했다" 지지선언
예고 없는 골목 유세에 시민들 몰려와 사진 요청
"하츄핑보다 유명"…아이들과도 스스럼없는 교감
韓 "시민 진심 듣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의 전략"
30일 부산 북구 구포2동 인근 대로변에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저 윤어게인인데요. 후보님 되게 싫어했는데 열심히 하는 것 보고 감동 받았어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차만 쌩쌩 달리는 대로변에서 차량을 향해 인사하던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대뜸 찾아온 한 시민이 이렇게 말했다.
이 시민은 이제는 한 후보를 지지한다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찬성한다며 그간 한 후보를 좋아하지 않았던 배경도 함께 털어놨다. 이에 한 후보는 "그건 성공할 계엄이 아니었다. 그럼 국민의힘은 없었을 것이다. 철학의 차이도 있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이후 당권파의 안위를 걱정하던 이 시민에게 "(내가 하는 이야기가) 생각 다른 사람 다 쳐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지도 않겠고, 여기서 되면 같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와 이 시민의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또다른 주민들은 달려와서 금세 도로변은 팬사인회장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사진 한 장 찍어 주이소" "사전투표 했다. 이겨야 한다" "될 거라고 믿는다"며 한 후보를 응원했다.
30일 부산 북구 구포2동 인근 대로변에서 시민들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이처럼 한 후보는 그 어느 때와 다름없이 예고도 없이 동네 곳곳을 깜짝 방문해 시민들의 진심 어린 충고와 고민을 들으며 북구에 녹아들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자택 인근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내려 시민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우연히 일본에서 한 후보를 보기 위해 왔다는 지지자도 만났다. 한 후보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정말 일본에서 오셨냐"고 되물으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을 발견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있는 시민들의 요청을 일일히 응했다.
유세차를 타고 지날 때도 한 후보의 인기는 쉽게 체감됐다. 아이들은 소독차를 본듯 "와아아~"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고 한 후보는 자연스럽게 "어디가는 길이냐"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한 후보를 가리키며 "하츄핑보다 유명해"라며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한 후보와 수다를 떨던 한 아이는 "내 친구가 한동훈 보고싶어 죽겠대요. 겁나 사랑하거든요"라고 하자, 한 후보는 "전화해서 오라 그래. 보고싶어 죽을 것까진 없고"라며 친근한 대화를 이어갔다.
30일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인근 아파트단지 앞에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운전 중이든, 편의점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중이든 시민들은 모두 한 후보의 유세차를 발견하면 반갑게 손을 흔들었고, 일부는 "힘내시라"고 있는 힘껏 외쳤다.
전날 17시간 동안 유세차를 타고 유세를 했다는 한 후보는 피곤한 기색 없이 자신을 반겨주는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활짝 웃으며 "북구를 꼭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거듭 밝혔다. 별도의 식사시간도 없이 모든 하루는 유세에만 할애했다.
한 후보는 이날 데일리안과 만나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북구 시민들을 진심으로 만나고, 진심을 듣고, 원하는 걸 진심으로 실천하는 게 나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전략"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한동훈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제가 변했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북구에 맞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시민들이 진심으로 걱정하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이런저런 많은 감명을 받고 있다. 또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답했다.
사전투표 첫날 북구에서의 투표율이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이 선거에 의미를 시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 전재수, 박민식 시대에 발전 못하고, 퇴행된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는 것이다. 이건 시민들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하고 계신데, 모두 이런 점들을 알고 계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세차에 탑승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30일 부산 북구 권역을 돌던 도중 마주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