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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픽] 같은 여론조사 보고…추경호 "흐름 넘어왔다" 김부겸 "디커플링"

데일리안 대구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5.27 05:05
수정 2026.05.27 05:05

"보수 재결집 현실" "ARS·전화면접 디커플링"

여론조사 두고 다른 독해…표심 전략도 엇갈려

26일 밤 대구MBC 심야 TV토론 마지막 맞대결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파출소 앞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동구 불로전통시장 인근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양 캠프의 판세 인식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잇따라 공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한쪽은 "흐름이 넘어왔다"고, 다른 쪽은 "착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판세 진단의 차이는 남은 일주일을 끌고 갈 전략의 차이로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추경호 후보 캠프는 흐름이 추 후보 쪽으로 넘어왔다는 시각이다. 캠프 관계자는 "초반 열세에서 접전으로, 다시 추 후보 쪽으로 흐름이 넘어왔다"며 "시간이 갈수록 보수 재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 후보 측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 지지율보다 '당선 가능성' 지표다. 캠프 관계자는 "사람들은 김부겸을 찍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당선은 추경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며 "아무리 싫어도 결국 '내 새끼'가 될 것이라는, 팔이 안으로 굽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했다. 입으로는 변화를 말해도 표심은 익숙한 쪽으로 돌아온다는, 보수 텃밭의 회귀 심리를 염두에 둔 진단이다.


이런 해석은 학계 분석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정치심리학 연구자들은 대구의 보수 결집을 단순한 이념 성향이 아니라, 오랜 세월 쌓인 지역 정치 경험과 공동체의 관계망, 특정 정당에 대한 익숙함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설명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의 불안이 커지고, 그 불안이 익숙하고 안전한 선택으로의 회귀를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 추 후보 측이 기대를 거는 '막판 보수 재결집'과 맞닿는 대목이다.


다만 추 후보 측이 마냥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캠프 관계자는 "오히려 지금 7~8%p 벌어진 상황이 추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보수 유권자는 우리 편이 이길 것 같으면 '내가 안 찍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가는 수치가 자칫 지지층의 투표 의지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캠프가 "대구 지지율이 60%는 넘어야 보수층이 실제로 투표장에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압승' 메시지를 거두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 후보 측은 조직력도 강점으로 꼽았다. 캠프 관계자는 "대구 지역 당협이 모두 우리 당 소속이다. 조직력에서는 김 후보 측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했다. 추 후보 측은 사전투표가 끝나면 가볍거나 재미 위주의 일정은 줄이고 무게감 있는 동선으로 전환한다는 막판 구상도 내비쳤다.


김 후보 캠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들뜨지도 위축되지도 않은 차분한 기류다. 캠프 관계자는 "추가적인 대응이나 묘수는 없을 것"이라며 "조직력에서 밀린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바닥 민심을 믿고 있다. 여론조사 추이도 이렇게 흘러갈 것으로 이미 예측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ARS 조사와 전화면접조사의 격차'라는 틀로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전화면접조사와 ARS 조사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최근 흐름을 크로스(역전)가 아닌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규정했다.


김 후보 측 설명에 따르면 24~26일 발표된 여론조사 5개 가운데 4개에서 추 후보가 앞섰고, 이 4개는 모두 무선 100% ARS 방식이었다. 반면 26일 공개된 유일한 무선 100% 전화면접조사(대구 KBS·한국리서치)에서는 김 후보가 추 후보에 4%p 앞섰다. 캠프 관계자는 "같은 기관의 21일 조사보다 격차가 벌어졌다"며 "여론이 정말 추 후보 쪽으로 움직였다면 전화면접조사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두 조사 방식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ARS 조사의 한계도 언급했다.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을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 조직이 전화 응답에 익숙하다"며 "반면 일반 대구 시민은 여론조사 경험이 적어 ARS 전화를 잘 받지 않거나 중간에 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표면 수치와 실제 표심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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