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살린 기업심리…6월 BSI 100선 '턱밑'
입력 2026.05.27 06:00
수정 2026.05.27 06:00
6월 BSI 전망치 98.6…두 달 만에 80대 탈출
제조업 3개월 만에 기준선 상회…반도체 기대감
수출 전망 4년3개월 만 최고…투자·고용은 위축
ⓒ한국경제인협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수출 전망도 4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98.6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87.5)보다 11.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기준선(100)에 바짝 다가섰다.
B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부정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지난 3월 102.7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웃돌았던 BSI는 중동 사태 영향으로 4월 85.1까지 떨어졌고, 5월에도 87.5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에는 98.6으로 11.1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선에 근접했다.
실제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5월 실적치도 98.6으로 전월 대비 15.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전망 BSI는 101.7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면 비제조업은 95.4로 6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부진이 이어졌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이 122.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목재·가구 및 종이(114.3),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103.2)도 긍정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석유정제 및 화학(92.9), 식음료 및 담배(94.4)는 기준선을 밑돌았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109.8), 여가·숙박 및 외식(107.7)만 기준선을 웃돌았다. 전기·가스·수도(61.1), 운수·창고(91.3),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3), 건설(92.7), 정보통신(92.9) 등은 부진 전망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수출 전망이 101.1을 기록하며 긍정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2022년 3월(10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경협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기업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1월 102.6%에서 4월 148.1%까지 확대됐다.
다만 투자와 고용 등 내수 관련 지표 회복은 아직 더딘 모습이다. 채산성(93.2), 자금사정(94.6), 투자(95.2), 고용(95.5), 내수(96.3) 등 대부분 항목이 여전히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수출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수익성 악화 우려 등으로 투자와 고용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호조로 기업 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최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됐다"며 "노사 간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적인 노사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