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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설비' 에코프로에이치엔, '로봇 액추에이터' 왜 들여다보나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5.27 06:00
수정 2026.05.27 06:01

액추에이터 사업목적 추가…이차전지 소재 이어 로봇 구동부품까지 검토

AI 로봇 원가 비중 큰 고부가 시장…2030년 548억 달러 규모 성장 전망

에코프로에이치엔 홈페이지. 에코프로에이치엔 홈페이지 캡처

반도체 공장 안 유해가스를 줄이던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부품 시장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환경설비 중심 사업에서 확보한 소재·코팅 기술을 배터리 소재와 액추에이터 등 고부가 신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 살피는 흐름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정관상 사업목적에 '모터 구동시스템 및 제어용 액추에이터 솔루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지난해 '이차전지의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넣은 데 이어 올해는 로봇·자동화 산업의 핵심 구동부품 영역까지 검토 대상으로 넓힌 셈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액추에이터를 신성장 동력 확보와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분기보고서에서 모터 구동시스템 및 액추에이터 솔루션 사업 검토와 추진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지향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신호나 제어 명령을 실제 움직임으로 바꾸는 구동장치다. 로봇에서는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과거에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소프트웨어가 각각 별도 제품으로 공급됐지만 최근에는 이를 하나로 묶은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모터 구동시스템 및 액추에이터 시장을 AI 로봇 제조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소프트웨어가 각각 별도 제품으로 공급됐지만 최근에는 이를 하나로 묶은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 MRC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24년 약 244억 달러에서 2030년 약 548억 달러로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액추에이터를 들여다보는 배경에는 기존 환경설비 사업에서 확보한 소재 기술을 고부가 부품 영역으로 넓히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회사는 클린룸 케미컬 필터와 온실가스 감축 설비, 수처리 솔루션 등을 통해 소재 설계와 합성, 정밀 코팅 기술을 축적해왔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처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인 만큼 마모와 열 변형을 줄이는 기술이 중요하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기존 소재·코팅 기술을 액추에이터 하드웨어에 적용해 부품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액추에이터 사업은 아직 초기 검토 수준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연구개발본부 산하 전지재료담당과 연구기획팀 협업을 바탕으로 관련 핵심 기술과 글로벌 선도 기업 동향을 분석하고 사업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있다.


외부 공동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검토 중이다. 투자금액과 자금조달 방법, 예상 투자회수기간 등은 사업전략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액추에이터 생산라인을 직접 구축하거나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는 단계라기보다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후보군을 넓히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그룹 내 기술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고 있고 에코프로파트너스 등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외부 기술과 유망 사업을 살피는 구조를 갖춘 만큼 직접 제조보다 기술 개발, 공동개발, 투자 가능성 등을 열어둔 탐색 성격이 강하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신사업 검토는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에서 먼저 본격화됐다. 회사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차전지의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부소재 수급 안정성과 계열사 내 자원 선순환 구조를 활용한 사업 경쟁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이차전지 부소재 외부 판매도 진출 목적으로 제시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그룹사에서 기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어 새로운 기술과 관련한 개발 및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며 "액추에이터 사업목적 추가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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