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평당 900만원 육박…정비사업 공사비 ‘고공행진’
입력 2026.05.26 06:38
수정 2026.05.26 06:38
하이엔드 브랜드 등 단지 고급화 ‘인기’
미국·이란 전쟁에 공사 원가 상승 부담
높아진 공사비에 분양가도 상승세
AI가 생성한 이미지
아파트 고급화 설계 선호와 공사 원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까지 커지면서 공사비 부담이 한층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사비 상승이 결국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부산 해운대구 중동5구역에 평(3.3㎡)당 공사비 895만원을 제시했다. 조합은 향후 시공사와 협상을 통해 공사비를 확정한 후 관리처분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동5구역은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된다. 부산 내에서 가장 주택 가격이 높은 부산 해운대구에 조성되며,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 인근이다.
이번에 DL이앤씨가 제안한 평당 공사비 895만원은 지방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부산 시민공원 촉진2-1구역에서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과 함께 제안했던 평당 공사비 891만원보다도 높다.
이러한 높은 공사비는 수요가 몰리는 서울에서도 눈에 띈다.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영등포구 목화아파트는 1370만원을 제시했고 강남구 압구정4구역은 1250만원이다. 그 외에도 압구정과 성수동, 여의도 등 곳곳에서 평당 공사비 1000만원을 넘는 현장이 속출하고 있다.
고급 자재가 사용되고 단지 안 대형 커뮤니티가 조성돼야 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보다 공사비가 비싸다. 이에 높은 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고 그만큼 분양가를 높일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조성된다.
DL이앤씨도 중동5구역에 높은 공사비만큼 높은 가치를 자신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고급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외관 디자인과 조경,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아크로와 펜트하우스, 테라스하우스 등의 특화 평면을 적용해 진정한 하이엔드 주거단지이자 랜드마크를 중동5구역에 구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선호는 조합원도 마찬가지다. 하이엔드 단지는 희소성과 상징성이 커 향후 자산가치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내부 위원회를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동시에 업계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건설원가 상승이 공사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공사비가 늘어난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사비 원가는 매달 상승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4.42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나프타 등 건설 필수재 가격이 상승한 점이 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공사비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공사비 하락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한편 공사비가 오를수록 분양가도 상승한다. 이미 서울 핵심 입지에 분양하는 단지들은 분양가가 수년 전보다 높은 수준에 책정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분양가를 논의하고 있다.
분양가를 높여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는 조합은 평당 분양가 5300만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분양했던 ‘장위 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가 평당 2800만원 수준에 분양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