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현장] 유의동 "평택 한달 산 후보가 미래 책임지겠나"…첫날 '지역 일꾼론' 승부수
입력 2026.05.22 05:00
수정 2026.05.22 05:00
자정 막차 인사부터 고덕 유세까지
유의동,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강행군'
보수 결집·토박이론·생활 정치 강조
"평택 이해하는 사람 선택해야" 호소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평택 안중시장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여러분 삶이 두달짜리냐."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저녁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 퇴근 시간대 차량과 시민들로 붐비는 거리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경쟁 후보들의 '외지인 논란'을 정조준하며 지역 밀착형 '평택 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운동원들의 율동과 음악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 곳곳에서는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도 터져 나왔다. 유의동 후보는 연신 시민들과 인사하며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유의동입니다"라고 외쳤고, 일부 시민들은 차량 창문을 내린 채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이날 유세의 핵심 메시지는 '평택을 가장 잘 아는 후보'였다. 특히 고덕동 주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생활밀착형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유 후보는 "저는 고덕동 금호어울림에 살고 있는 고덕동 주민 유의동"이라며 "예비후보자 홍보물은 선거구 안 세대수의 10% 이내만 보낼 수 있는데 제 몫 전부를 고덕 주민들에게 보냈다. 그만큼 진심을 읽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고덕IC를 놓고 버스전용차로를 연장하고 학교를 신설하는 것만 국회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낙선 후 지난 2년 동안 주민들을 만나며 정치라는 건 시민들의 작은 불편까지 해결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주민이 아파트 단지 청소 문제를 이야기했던 일화를 소개한 뒤 "처음에는 입주민대표가 할 일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걸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며 "선출직에게 말하면 해결해주는 사람이 진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상대 후보들을 겨냥한 견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어느 후보는 평택에 이사 온 지 한 달도 안 됐다"며 "그분이 여러분과 함께 아름다운 평택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진심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누군가는 두달짜리 아파트 계약을 해 놓고 평택 미래를 이야기한다"며 "여러분 삶이 두달짜리냐. 평택에서 정치하려면 최소한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유 후보는 "다른 분들처럼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평택과 고덕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매일, 매월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고덕 유세는 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내세운 '지역 일꾼론'의 정점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오전 안중시장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면, 저녁 고덕 유세에서는 생활 정치와 지역 이해도를 앞세우며 보다 부드럽고 주민 친화적인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안중시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도 상대 후보들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선거운동원들의 율동과 음악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등장한 유 후보는 "왜 2년 만에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됐느냐"며 민주당 귀책사유로 재선거가 열리게 된 점을 부각했다.
특히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겨냥해 "평택 살이 한 달도 안 된 사람이 '이재명의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 "평택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평택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과 공소취소 논란 등을 언급하며 "절대 다수 의석으로 나라의 근본 질서까지 자신들 마음대로 바꾸려 한다"며 "반이재명, 반민주당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제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보수층 결집도 호소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와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평택시의원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평택 안중시장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다만 유 후보는 이날 전체 일정에서 단순한 정권 심판론보다는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하는 데 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시각인 이날 0시에는 서정리역을 찾아 막차 귀가 인사를 진행했다. 늦은 시간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교통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서정리역은 고덕국제신도시 인근의 사실상 유일한 철도 인프라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KTX 경기남부역사 신설과 서정리역 신분당선 연장, GTX-C 정차 등을 핵심 교통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의 핵심 성장축이지만 교통 인프라는 아직 시민들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평택 교통 지도를 반드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는 환경미화원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했고, 오후에는 팽성읍 일대에서도 주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며 첫날 일정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 결집'과 함께 '토박이론', '생활 정치'를 핵심 전략으로 꺼내들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택에서 3선을 지낸 경험과 고덕동 실거주 이력을 앞세워 경쟁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유 후보는 고덕 유세 말미 "제 바람은 단순하다. 평생 평택에서 사는 것"이라며 "평택 시민들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