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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고, 꾸미는 매력…전자책과 종이책이 ‘공존’하는 법 [전자책의 현재③]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5.24 01:09
수정 2026.05.24 01:09

“책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종이책의 중요성은 오히려 부각되는 중”

종이책과 함께, 디지털 전환 발 맞추는 시도도 필요

사전 예매 단계에서 15만 장의 도서전 티켓이 모두 팔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의 흥행 배경에는 ‘책’을 ‘힙하다’고 보는 ‘텍스트힙’ 열풍이 있었다.


시집 고르는 독자ⓒ뉴시스

그리고 행사에 직접 참여해 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텍스트힙 주역 1030 독자들은 책과 굿즈를 함께 사며 ‘소장’ 욕구도 채운다. 책의 소재 및 내용을 바탕으로 선택하기도 하지만, 책의 표지부터 굿즈까지. 책을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즐긴다.


전자책의 영향력이 커지지만, 종이책의 위상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텍스트힙 열풍을 거치며 출판 관계자들은 물성을 지닌 종이책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한 출판 관계자는 “책 시장이 줄어들면서 종이책의 중요성이 오히려 강조된다는 생각을 한다. 전자책은 콘텐츠에 집중한다면, 지금은 콘텐츠와 그 외의 것들도 함께 즐기고 있다”고 책을 중심으로 한 문화를 확산하는데 종이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책의 매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판매량 및 판매 흐름을 봤을 때 전자책이 종이책을 뛰어 넘기란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전체 도서 매출에서 종이책 대비 전자책 비중이 10%에 불과하며 독자들도, 출판사도 여전히 ‘종이책’을 ‘메인’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이다.


ⓒ뉴시스

다만 전자책을 향한 독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커지는 흐름은 무시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앞서 책의 물성에 대해 언급한 관계자는 “종이책 출간 이후 전자책을 조금 늦게 출간하는 출판사들도 많다. 전자책 판매가 종이책 판매에 악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고민일 텐데, 우리 역시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차트는 종이책 중심이라, 차트에 영향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지금은 종이책과 전자책 구매자가 ‘다르다’는 것이 입증된 것 같다. 현재 우리 출판사는 거의 동시에 출간 중인데, 출간 시기를 늦춰 전자책 독자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이에 따른 책값 상승에 독자들의 불만이 나오는 상황 속, 제작비가 적게 드는 전자책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 이후 전 세계 42개국에 판권을 수출한 메가 히트작이 됐다. 이에 전자책으로 출간해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선 전자책 후 종이책’ 출간 시스템도 시도되기 시작했다.


이미 시작된 디지털 흐름에 적응하고, 이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종이책, 전자책의 선호도와는 별개로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가능성을 확대하는 시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개최한 2025년 제3회 디지털출판 세미나에서는 2025년 디지털 출판시장을 결산하고 2026년을 전망하는 과정에서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 디지털 포맷 기반 출판물 소비는 코로나19 이후 증가세를 보이는 흐름을 짚으며, 출판사들의 디지털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구독형 플랫폼 등을 통한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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