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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도 중”...성공하면 전쟁 후 우리 선박 첫 사례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20 16:21
수정 2026.05.20 16:21

블룸버그 보도…中유조선 2척도 통과 중

지난 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 AP/ 연합뉴스

한국 국적의 대형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산 원유를 선적한 한국 해운사 HMM 소속 유니버설 워너호는 20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라라크섬 남쪽 이란이 승인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 항로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 유조선의 도착지는 울산이다.


HMM이 운용하던 중소형 벌크화물선 나무호는 앞서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있다가 피격을 당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HMM 측에 이메일로 논평을 요청했으나 문의에 곧바로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니버설 워너호와 함께 이날 중국 대형 유조선 오션릴리호와 위안구이양호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 오션릴리호는 카타르·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있으며 중국 취안저우항을 목적지로 삼고 있다. 오션릴리호는 이날 새벽 현재 위치 정보 송출을 중단한 상태다. 위안구이양호는 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있으며 중국 수이둥항에 도착 예정이다. 현재 수 시간째 같은 자리에 정박 중이다. 한국과 중국 유조선은 모두 유사한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으나 아직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만약 유니버설 워너호가 통과에 성공한다면 한국 유조선으로서는 최초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유조선 3척이 이곳을 지나면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의 대형 유조선 통항량이 가장 많은 날로 기록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그래서 어제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있다)”면서 “200만 배럴”이라고 말했다. 20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한국 유조선에 탑재된 원유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유조선은 이란 측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 해협을 통과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나 선사가 이란 측에 통행료나 다른 형태의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박 안전을 위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과 조율하에 이동이 이뤄졌다"면서 "비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이란이 이번에 선박 통행을 허용한 것이 나무호 피격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황상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일 가능성이 큰 이란이 피격 관련성을 부인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외교적 압박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선박 통행에 동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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