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단도 안 통한다” 뉴토끼, 더 황당해진 근황
입력 2026.05.20 15:51
수정 2026.05.20 15:57
ⓒ 텔레그램
정부의 즉각적인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명 웹툰·웹소설 불법 공유 사이트 ‘뉴토끼’가 인터넷주소(URL)를 바꾸는 우회 방식으로 영업을 지속하는 한편 일부 작품에 ‘포인트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1일 개정 저작권법에 따라 불법 복제 콘텐츠 게시 사이트들에 대해 즉시 접속 차단 조치를 단행했다. 기존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건너뛰고 선차단·사후심의가 가능해지면서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
이에 따라 ‘뉴토끼’ 등 주요 불법 사이트 상당수가 차단됐으나, 운영진이 URL을 지속해서 변경하며 감시망을 피해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이용이 뜸한 공공기관 게시판까지 활용해 이용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이용자들 역시 가상사설망(VPN) 등을 통해 우회 접속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뉴토끼는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일부 인기 소설 작품에 포인트제를 적용한다고 밝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뉴토끼 측은 외부 크롤링 및 콘텐츠 유출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포인트를 유료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주장했다.
포인트는 댓글이나 게시글 작성, 출석 체크 등으로 적립할 수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황당한 수준이다.
댓글 1개당 2포인트, 게시글 1개당 10포인트가 적립되는데 회당 10포인트가 필요한 500화 분량 작품을 보려면 총 5000포인트가 필요하다. 이를 댓글만으로 충당하려면 2500개를 작성해야 한다.
특히 일부 인기작은 회당 100~500포인트까지 요구해 500화 기준 최대 25만포인트가 필요하다. 이를 댓글로만 채우려면 12만5000개를 작성해야 하는 셈이다.
원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유료 콘텐츠를 무단 복제해 유통하는 불법 사이트가 도리어 이용자 활동을 강제하는 자체 과금 시스템을 구축하자, 누리꾼들은 “자기들이 합법 플랫폼인 줄 아는 것 같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주소 바꾸며 부활 반복…작가들 강경 대응 촉구
‘뉴토끼’는 지난 2019년 웹툰, 웹소설, 일본 만화를 무단 복제·배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공유 사이트로 등장했다. 무료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뒤 불법 온라인 도박 광고를 부착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급성장했다.
2024년 기준 연간 조회수 43억회를 기록했으며, 피크 시간대 동시 접속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웹툰 작가들에게 월 398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툰 작가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자신의 작품이 불법 유통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뉴토끼는 차단 때마다 주소를 변경하며 운영을 이어왔고 서비스 종료 선언 이후에도 우회 사이트를 통해 재등장했다. 이에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는 해외 체류 중인 운영자 ‘박사장’의 체포와 국내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작가들은 단순 사이트 차단을 넘어 불법 유통 구조 자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호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