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 노조 총파업 선언’ 긴급 속보...“반도체 공급망 전체 위기"
입력 2026.05.20 14:33
수정 2026.05.20 17:48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히기 위해 조정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간의 협상이 결렬돼 노동조합이 21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외신들은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AFP통신은 20일 ‘한국의 반도체 거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라는 제목의 긴급 속보를 통해 협상 결렬 소식을 알렸다. AFP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 산업 분야의 주요 생산자”라며 “파업이 심각한 차질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정부 내부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삼성전자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첫 노조가 2010년대 후반에 결성됐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전 세계적인 AI 호황을 맞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상황에서 회사 측이 노조가 원하는 만큼의 보상을 하지 못한 것이 파업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노조가 적자사업부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도 과도한 보상을 요구한 것이 최종 합의 불발의 원인이 됐다”고 사측의 입장을 인용해 전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전기차 등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되는 반도체의 세계 최대 공급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협상 결렬은 글로벌 기술 공급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도 이달 성명에서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생산 차질이나 운영상의 불확실성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CNBC방송은 ‘임금 협상 결렬로 4만 7000명 이상의 삼성전자 노동자가 파업할 예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 노조는 한국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중재 제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하며 합의가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긴급 속보로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타결 실패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사태로 4만 8000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이탈하는 상황이 초래됐으며, 이는 한국 경제 건전성을 위협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 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삼성은 한국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이기도 하다”며 “삼성의 생산 차질은 AI 붐으로 이미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은 이날 정부 사후 조정 절차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19일 22시쯤 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하였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