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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087명 출근해야"…노조 "비조합원 먼저 배치" 맞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19 16:23
수정 2026.05.19 16:50

법원 가처분 뒤 삼성, 총파업 시 필수근무 인원 공문 통보

중노위 "합의 가능성 일부 있다"…결렬 시 21일 총파업 직행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노조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오후 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법원이 안전·보안 인력의 평시 수준 유지를 명령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하루 7087명의 필수 근무 인원이 필요하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다만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노사 합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19일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보낸 공문에서 “쟁의행위 기간에도 안전업무와 보안작업이 정상적으로 유지·운영될 수 있도록 평상시와 동일한 인력 수준으로 부서별 필요 인원 한도 내 일 단위 근무표를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일일 필요 인원은 총 7087명이다. 안전업무 2396명, 보안작업 4691명 규모다. 안전업무 필수 근로 인원에는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사업부의 소방방재팀 등과 AI센터 사업부의 데이터센터팀 등이 포함됐다. 보안작업에는 메모리 2454명, 시스템LSI 162명, 파운드리 1109명, 반도체연구소 566명 등이 필수 인원으로 명시됐다.


이는 전날 수원지법이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법원은 노조 측에 안전 보호시설 유지와 제품 변질 방지 작업을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결정했다. 시설 점거와 출입 방해 행위도 금지했다.


삼성전자는 “노조는 근무표에 의해 안내받은 조합원들이 정상 출근해 안전업무와 보안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초기업노조는 사측에 “쟁의 참여 가부에 관해 해당 파트(분임조)의 조합원에 대한 지휘가 가능한 정도로 구체적 파트별 인원이 특정된 자료를 발송해달라”며 “기본권을 제한받는 인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조합원을 먼저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사는 현재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총파업 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2차 사후조정을 진행 중이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 내 성과급 배분 방식이다. 노조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고 이 가운데 70%를 DS부문 전체에 공통 배분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 200조원 초과 시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되 부문 전체 60%,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입장이다.


협상 분위기에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이날 “(합의가) 될 가능성도 일부 있다”며 “한두 가지 쟁점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안 좁혀지고 있다. 양측이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 발언대로라면 중노위의 공식 조정안 제시 전에 노사 양측이 자율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후조정에서는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노위가 양측 요구를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하게 된다. 다만 노사 어느 한쪽이라도 이를 거부하면 협상은 결렬되고, 총파업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부터 시작된 2차 사후조정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다. 논의가 길어질 경우 총파업 직전인 20일까지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중노위는 이날 오후 노사 양측에 추가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결렬 시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비공개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생산라인 복구에 약 3주가 걸린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총파업 시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최대 0.5%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은은 해당 보고서를 최근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역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다. 다만 실제 발동 시 노동계 전반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우선 노사 합의를 유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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