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베일 벗었다…칸 한밤 뒤흔든 연상호표 진화형 좀비, 7분 기립박수 [칸 리포트]
입력 2026.05.16 11:33
수정 2026.05.16 11:33
7분간 기립 박수
객석에서 환호 터져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군체'가 전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 앞에서 처음 공개되며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군체'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됐다. 당초 0시 30분 시작 예정이었지만, 앞선 상영작인 '젠틀 몬스터' 행사 종료가 늦어지며 약 30분 가까이 지연된 끝에 오전 0시 58분께 막을 올렸다.
심야 시간대 상영이었음에도 극장 안팎에는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들과 취재진이 몰렸고, 약 25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은 객석이 모두 가득 찬 만석 상태를 이뤘다.
이날 레드카펫과 극장 내부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지현,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참석했다. 배우들이 객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이들은 손을 흔들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배우들은 들뜬 표정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을 함께 즐겼다.
암전 상태가 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며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이며 영화 속 세계관에 빠르게 몰입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기존 좀비물과 달리 감염자들이 집단 지능을 활용해 움직이며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반응하는 설정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로의 움직임을 공유하듯 몰려드는 감염자들의 형상은 기괴하면서도 압도적인 공포를 자아냈고, 뒤엉킨 신체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움직임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그로테스크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밀도 높은 연출과 음향, 거대한 군집 이미지는 아포칼립스적 공포와 극한 상황 속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욕망과 불안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폐쇄된 공간 안에서 무너져가는 질서와 생존 본능이 뒤엉키는 과정은 강한 긴장감을 형성했고, 객석 곳곳에서는 탄성과 놀라움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영화가 끝난 직후 뤼미에르 대극장 안에는 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약 7분 동안 기립박수가 쏟아지며 열기를 이어갔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서로를 끌어안거나 손을 맞잡으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나눴다.
연상호 감독은 무대에 올라 "꿈에 그리던 칸 영화제에서 '군체'를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셔서 앞으로 영화를 하는 데 있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랑스어로 감사 인사를 전하자 객석에서는 다시 한 번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연상호 감독은 2012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후 '부산행', '반도'에 이어 '군체'까지 총 네 번째 칸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