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만으로 금융지주급 실적…삼성가 보험형제 1분기 순익 1조8000억원
입력 2026.05.15 16:45
수정 2026.05.15 16:51
삼성생명 투자손익 125% 급증…순익 1조2000억원 돌파
삼성화재, 장기·일반보험 동반 성장…투자손익도 개선
양사 킥스 비율 상승…신사업·해외 투자 확대 검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8000억원을 돌파했다.ⓒ각 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하며 리딩금융인 KB금융지주와 맞먹는 수준의 실적을 냈다.
투자손익 개선과 수익성 중심 전략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지배주주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투자 부문이었다.
1분기 투자손익은 1조27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25.5% 급증했다.
별도 투자서비스손익이 7740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배당수익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관련 평가·처분이익이 반영된 데다 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자회사 실적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투자손익 증가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보험 본업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다. 보험서비스손익은 2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감소했다.
예상보다 실제 보험금 지급 규모가 늘어난 데다 사업비 부담도 확대된 영향이다. 보험금 예실차 손실은 증가했고, 사업비 예실차는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신계약 확보 흐름은 개선됐다.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8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전속·비전속 채널 성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 보유 CSM 역시 13조6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약 4000억원 증가했다.
전속 설계사 수는 약 4만4400명으로 연초 이후 1500명가량 늘었다.
삼성생명은 자산부채관리(ALM) 중심 운용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자산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265조원 규모다.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전년 말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210%를 기록했다.
이완삼 경영지원실장은 “현재 킥스 비율은 내부 가이드라인인 180%를 안정적으로 웃도는 수준”이라며 “잉여자본은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 투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축적된 추가 자본에 대해서는 해외 인수·합병(M&A)과 자산운용 다변화, 시니어 리딩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실장은 “현재 태국과 중국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손익도 개선 추세로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ALM을 최우선으로 하되 대체투자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점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본업과 투자 부문이 함께 성장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은 63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보험과 투자 부문이 고르게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보험손익은 5510억원으로 5.0% 증가했고, 투자손익은 3620억원으로 24.4% 늘었다.
장기보험에서는 수익성 중심 전략 효과가 이어졌다.
1분기 장기보험 손익은 4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안정적인 CSM 상각이익과 보험금 예실차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CSM 환산배수는 지난해 11.9배에서 올해 14.2배로 상승했고, 보유 CSM 총량은 지난해 말 대비 3015억원 증가한 14조4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보험 부문도 실적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다.
국내외 사업 확대 영향으로 일반보험 보험수익은 44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요율 체계 정교화와 대형 사고 감소 영향으로 손해율은 53.6%까지 낮아졌고, 일반보험 손익은 10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51억원 늘었다.
해외사업 성장세도 이어졌다.
해외법인 수익은 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지난해 추가 지분 인수를 마친 영국 로이즈 보험사 캐노피우스 관련 지분 투자손익도 582억원으로 127.6% 급증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우량계약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와 보험료 인상 효과 일부에도 불구하고 과거 보험료 인하 누적 영향과 연초 강설에 따른 손해액 증가 영향으로 96억원 적자를 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100.7%로 지난해 대비 2.9%포인트(p) 상승했다.
권영집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은 “경상환자 과잉진료 방지 제도가 하반기 중 시행된다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점진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부문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8537억원으로 15.4% 증가했고, 투자이익률은 3.7%로 0.1%p 상승했다.
아울러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은 3월 말 기준 270.1%로 지난해 말보다 7.2%p 상승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CFO는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 아래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 보험손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