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만 부었는데 식당 맛”…식품업계가 공들이는 '비법소스' 정체는
입력 2026.05.17 08:01
수정 2026.05.17 08:01
고물가 기조에 김밥 한 줄 5000원 시대
업계, '집밥 외식화' 구현 소스 잇단 출시
K-푸드 열풍 속 소스 '특허' 건수도 증가
면사랑 ‘프리미엄 소스’ 라인업. ⓒ면사랑
고물가 지속으로 김밥 한 줄 가격마저 5000원을 넘겼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직접 요리에 나서는 '집밥'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외식과 같은 음식 맛을 낼 수 있는 비법소스를 선보이며 고객이 원하는 '집밥의 외식화' 구현이 가능토록 입맛 사로잡기 경쟁에 나섰다.
요리의 간편함과 완성도를 결정하는 핵심축이 재료 준비에서 소스로 이동해 소비자 접근성이 향상되는 모양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기업들은 육수와 양념 등 조리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는 과정을 생략한 소스 제품들을 출시 중이다.
'PX 소울푸드'로 꼽히는 '크림우동' 제품으로 군필자나 현역 군인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식품기업 면사랑은 엄선한 재료를 통해 우려낸 육수와 장국으로 요리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우선 면사랑의 '깔끔한 멸치육수'는 국산 멸치와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해 한식 요리의 기본이 되는 풍미를 구현했다.
물에 희석해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국물 요리부터 나물무침까지 활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가쓰오 우동장국'은 일본산 가쓰오부시와 양조간장을 더해 소스 재료 준비의 복잡한 과정 없이 우동뿐만 아니라, 전골이나 덮밥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 가능하다.
동원참치액 진. ⓒ동원F&B
다양한 요리에 활용도가 높은 참치액도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주요 소스로 꼽힌다.
동원F&B는 참치 명가의 노하우로 만든 '동원참치액'을 선보이며 조미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 측은 "40년 이상 참치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원F&B의 참치 가공 역량을 기반으로 만든 액상 조미료 제품"이라고 했다.
동원참치액은 ▲참치액 본연의 가쓰오 풍미가 진해 국물 요리와 조림·찜·볶음요리 등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동원참치액 진' ▲참치액 훈연 향은 줄이고 멸치 숙성액을 넣은 '동원참치액 순' ▲고급 참치 어종인 황다랑어 추출물을 함유해 진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동원참치액 프리미엄'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참치액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타나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소스 제품군도 있다.
폰타나는 '나폴리 토마토 저당 파스타소스'를 출시해 맛의 만족감은 유지하면서도 부담은 낮췄다. 소스는 100g당 당류 3g, 지방 1.6g이 포함됐다.
'제로슈거 드레싱'은 오리엔탈·참깨·시저·사우전아일랜드 등 4종으로 구성해 샐러드와 단백질 식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폰타나 아몬드&피넛 스프레드'는 100% 아몬드와 땅콩만 들어간 스프레드다. 냉장 보관에도 딱딱하게 굳지 않으며, 크런치와 스무스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됐다.
공정이 까다로운 김치 제조 과정을 줄인 양념소스도 등장했다.
샘표의 새미네부엌은 양파, 마늘, 액젓 등 김치에 필요한 양념을 한 팩에 담은 김치양념을 출시했다. 제철 채소와 고춧가루만 있으면 별도의 준비 없이도 김치를 완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요리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소스류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자 관련 상품에 대한 식품업계의 특허출원 건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출원한 식품 분야 특허 가운데, 소스류는 동기간 311건에서 475건으로 증가하며 K-푸드의 맛을 뒷받침하고 있다.
양재석 특허심사기획국장은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과 시장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특허출원 또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소스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을 담아낸 고품질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원재료를 엄선하고 품질을 높이는 소스 고급화 경향은 앞으로도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