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아니면 안 해"…삼성 노조, 협상 대신 '통보'
입력 2026.05.15 11:17
수정 2026.05.15 11:18
사측, OPI 투명화·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안하며 대화 촉구
노조 "파업 이후 협의"…21일부터 18일 총파업 강행 기류
ⓒ데일리안DB
삼성전자 노사가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입장 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면서 총파업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사측이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와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 신설 등을 제안하며 재차 대화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진정성이 없다"며 사실상 파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회사는 공문에서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우려를 고려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 측은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와 관련해 "영업이익 10%와 경제적부가가치(EVA) 20% 중 임직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요구해온 '성과급 상한 폐지'와 관련해서도 "기존 OPI 제도는 유지하되 추가로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유연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사측 답변은 제대로 된 공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교섭은 언제든 가능하니 파업이 끝나는 6월 7일 이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파업 이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회의 녹취록 일부도 공개하며 사측 교섭 태도를 문제 삼았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회의 과정에서 "회사와 더 얘기할 생각 없다", "한 시간 안에 안 주면 나가겠다" 등의 발언을 반복했다. 또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을 향해 "반도체 하나도 모르고 실적 규모 자체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중노위 측은 "노사 양측이 좁힐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해보겠다", "3자 대화를 한 번 더 해보자", "노사 자율 타결을 해보자"며 추가 협의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