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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픽] 전재수 "엘시티 안 파나" vs 박형준 "까르띠에 받았나"…네거티브 공방 치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5.13 00:10
수정 2026.05.13 00:10

'엘시티 특혜' '통일교 금품 의혹'에 첫 토론회 후끈

산은 이전, 글로벌 특별법 무산 두곤 '네 탓 공방'도

전재수 "귀중한 선거전 네거티브로 흘러가선 안 돼"

박형준 "李대통령에 당당히 맞설 수있는 시장 필요"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12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을 놓고 처음으로 토론회에서 맞붙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엘시티(LCT) 특혜 분양 의혹'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둘러싸고는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서로 다른 시각차를 여실히 노출하기도 했다.


전재수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12일 부산MBC 초청으로 진행된 첫 번째 '6·3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종 의혹과 정책을 중심으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처음엔 정책을 두고 맞붙었다. 특히 두 후보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 엇갈린 시각차를 드러냈다. 전 후보는 산은 이전이 '윤석열 정권의 국정과제'라고 말하며 박 후보에게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민주당 다수 국회에 의한 발목잡기'라고 맞섰다.


전 후보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산은 이전)를 못 해놓고 지금 이재명 정부 탓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부산시장은 시민들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좋은 것은 내 공이고 안 된 것은 남 탓이라고 하면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산은 이전은) 정부 고시까지 끝냈음에도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 무산됐고,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준다고 큰소리치더니 말을 바꿔 추진되지 못했다"고 맞받았다.


북항재개발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복합리조트와 지식재산권(IP) 콘텐츠 산업을 통해 북항의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5조원 가까운 투자유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돔구장을 짓는다면 동래구, 금정구, 연제구 주민들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전 후보는 "북항재개발 1단계 랜드마크 부지 3만평이 개발되지 못한 이유는 6300억원이라는 높은 토지 가격과 항만공사법, 항만재개발법 등 제도적 제약, 수요 창출 문제 때문"이라며 "관련 법을 개정해 부산항만공사에 사업 시행 권한을 부여하면 돔구장 1조3000억원 가운데 약 43%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12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두 후보는 각자에게 불거진 '의혹'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포문은 박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미국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도청으로 물러난게 아니라 거짓말을 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만큼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래서 묻겠다. 천정궁에 갔다 왔나?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분명히 답변해달라"고 말했다.


또 "(전 후보의)친구가 까르띠에 시계를 수리를 맡겼단 것도 수사에서 밝혀졌다"며 "전 후보의 보좌관 4인이 증거인멸한 정황을 보면 놀랄 정도다. 의원 모르게 보좌진들이 PC를 부 수 있나. 저는 3가지 다 거짓이라고 본다"고 직격했다.


박 후보는 "합수본이 전 후보를 면죄해준 것도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취소 특검을 추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본다"며 "어디서 그 시계가 났나. 의심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나. 전 후보가 안 받았다고 누가 의심 안 하겠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전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시민에게 송구스럽다"면서도 "지난 4개월 동안 경찰 수사와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 후보는 "이미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수사 결과를 갖고 네거티브·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제게 혐의가 있는데 검찰과 경찰이 사건을 종결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서는 표가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 후보가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매각 약속을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전 후보는 "박 후보는 엘시티를 판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쉬운 약속도 지키지 않는 건 거짓말이 아니냐"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2021년 보궐선거 당시 배우자와 자녀가 엘시티 분양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또 전 후보는 "엘시티만 하더라도 누가 팔라고 그랬느냐. 시민에게 약속해놓고 아직도 안 팔고 있지 않으냐"며 "쉽게 지킬 수 있는 약속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저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제가 언제까지 팔겠다고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제가 일종의 '전세 피해자'가 돼서 집을 개인적으로 못 팔고 있는데, (당장) 공언한 걸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두 후보는 인공지능(AI) 산업과 연계해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두고도 충돌했다. 전 후보가 "서부산은 제조업 중심 AI 허브, 동부산은 영화·영상 중심 미디어 AI로 키우겠다"고 밝히자, 박 후보는 "지역별로 AI를 나누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하정우 수석이 AI 수석을 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알고보니 허당이었다"고 비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앙금을 풀지 못했다. 전 후보는 "귀중한 토론 시간이 상대방의 흑색선전, 네거티브로 흘러가선 안 되며 선거 때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시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얻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공소 취소 특검법이라는 유례도 없는 법을 밀어붙이려 하는데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칙을 위배하는 이런 법안을 부산 시민이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에게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며 부산을 세계 도시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건져줄 리더십을 창출해달라"고 호소했다.


두 후보는 오는 19일 KNN, 22일 부산CBS, 26일 KBS부산방송총국 주관 선관위 토론회에서 추가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는 선관위 주관 토론회에서만 참여한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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