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붉은 집결' 김태흠 vs '발품 행보' 박수현…충남지사 구도 뚜렷
입력 2026.05.13 05:05
수정 2026.05.13 05:05
박수현, 개소식 지양하고 민생 속으로
김태흠, 결의대회로 보수 지지층 결집
생활 밀착 소통 vs 중앙 정치 프레임
박수현(왼쪽)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의 전초전이 시작된 가운데,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선거 초반 극명하게 대비되는 메시지 전략을 구사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박 후보가 대규모 행사를 지양한 채 직능단체와 현장 간담회를 이어가며 '생활 민생'과 '소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면, 김 후보는 중앙 정치 이슈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보수 결집'과 '정권 견제' 프레임에 방점을 찍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는 대규모 조직 동원보다는 '현장 접점 확대'와 '생활 밀착형 소통'에 주력하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박 후보 측은 "기존의 사무실 개소식은 조직과 지지세를 과시하는 내실 부족한 형식"이라며 별도의 개소식 없이 정책 중심의 민생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천안시 보훈단체협의회와 종목별 체육단체장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 보훈단체 간담회에서는 "국가 위해 헌신하신 높은 정신에 감사드린다"며 큰절로 인사를 대신했고, 체육계 간담회에서는 "생활체육의 기반이 왜 무너지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과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현안을 파고들었다.
특기할 점은 경쟁자인 김 후보를 대하는 박 후보의 태도다. 박 후보는 간담회 중 김 후보와의 친분을 직접 언급하며 "저와 경쟁자이긴 하지만 의형제처럼 친한 사이"라며 과도한 정쟁 프레임에 거부감을 보이는 중도층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누가 도지사가 되든 이 현안들이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정쟁보다 민생'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김 후보의 선거 초반 행보는 철저히 '조직력 강화'와 '중앙 정치 이슈 선점'에 맞춰져 있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필승결의대회는 김 후보의 이러한 전략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현장이었다.
이날 대회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충남 지역 시장·군수 및 지방의원 후보들이 총집결해 강력한 '원팀' 분위기를 자아냈다.
앞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지도부와 지역 출마자들의 대거 집결을 통해 대대적인 세 결집 성격을 띠었다면 이번 결의대회는 세(勢) 결집을 실전 투표력으로 연결하려는 '조직 다지기' 성격이 강했다.
김 후보는 결의 발언을 통해 "지금 야당은 입법부를 장악하고 우리 당을 인정하지 않은 채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며 "검찰청을 없애고 사법부까지 장악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독재를 막아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공소취소 특검' 등을 언급하며 행정·입법·사법 장악 우려를 제기하는 등 지역 현안을 넘어선 중앙 정치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장 대표 역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며 "충청의 한 표가 대한민국 미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는 충남지사 선거를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닌 '대한민국 사수'의 장으로 규정함으로써 보수 지지층의 위기감과 응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와 함께 한국노총 보령·서천 지역지구, 청년수산인연합회 등과 잇따라 정책협약을 맺으며 조직적 외연 확대 행보도 병행했다. 이는 중앙 정치 담론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직능별 조직력을 탄탄히 다져 선거전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