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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일상화에 ‘숨은 물그릇’ 찾기…저수지·하굿둑도 홍수 대응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5.12 13:07
수정 2026.05.12 13:07

정부, 한탄강댐 3개 규모 홍수조절용량 확보

강남역·신대방역 일대 도시침수예보 첫 시행

AI 예측·긴급재난문자 강화로 대피시간 확보

홍수로 인해 삼례교 언더패스와 인도가 물에 잠겨 있는 모습. ⓒ뉴시스

정부가 올여름 홍수 대응을 위해 기존 댐과 저수지, 하굿둑 운영 방식을 전면 손질한다. 신규 댐 건설보다 기존 시설의 홍수조절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이를 통해 홍수조절용량을 전년보다 최대 10억4000만t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보고했다. 자연재난대책기간은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정부는 최근 시간당 강수량이 과거 기록을 넘는 사례가 반복되고 집중호우 양상도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올해 대책 방향을 ‘숨은 물그릇 확보’와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기반 지능형 홍수 대응으로 잡았다.


핵심은 기존 시설 활용 확대다. 기후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용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 등을 활용해 전체 홍수조절용량을 기존 108억2000만t에서 118억6000만t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한탄강댐 약 3개 규모 효과라고 설명했다.


농업용 저수지는 사전 방류와 용수 공급 조정을 통해 홍수조절용량을 기존 6억4000만t에서 최대 10억6000만t으로 늘린다. 금강·영산강·낙동강 하굿둑과 아산만 방조제도 홍수기 운영 기준을 새로 정비해 1억5000만t 규모 물그릇을 확보한다.


하굿둑 운영은 홍수통제소와 연계한다. 홍수 위험이 예상되면 홍수통제소가 ‘홍수경계체제 지시’를 발령하고, 시설관리자는 밀물·썰물 시기를 고려해 사전 방류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홍수통제소 수문 방류 승인 대상도 확대한다. 정부는 기존 38곳이던 관리 대상을 58곳으로 늘린다. 수문이 설치된 농업용 저수지 17곳과 금강·영산강 하굿둑, 아산만 방조제를 새로 포함해 유역별 연계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발전댐도 적극 활용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수력발전댐은 사전 방류 등을 통해 홍수조절용량을 기존 3억8000만t에서 최대 8억2000만t으로 늘린다. 양수발전댐도 강우 예보 시 하부댐 물을 상부댐으로 미리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총 3000만t 규모 물그릇을 새로 확보한다.


2023년 집중호우 당시 월류가 발생했던 괴산댐은 수문 개방과 함께 필요 시 비상 방류설비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예측 체계도 강화한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대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침수예보를 시행한다. 침수 범위와 침수심을 사전에 예측해 ‘침수주의보’와 ‘침수경보’를 발령하는 체계다.


AI 홍수예보도 고도화한다. 기후부는 레이더 기반 AI 초단기 강수예측모델 적용 범위를 남한 내륙에서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한다. 해상도는 기존 8km에서 1km 수준으로 높인다. 수위 상승 속도가 빠른 홍수특보지점은 과거 홍수 이력과 실제 도달 시간을 분석해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재난문자 체계도 바뀐다. 기존에는 홍수정보 ‘심각’ 단계 정보를 안전안내문자로 발송했지만 올해부터는 긴급재난문자로 격상해 송출한다. 계획홍수위 도달 등 범람 위험 상황을 보다 강한 방식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올해 여름철 대책에서 단순 시설 확충보다 기존 수자원 시설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역 단위 통합 대응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후부 관계자는 “기존 댐·저수지·하굿둑의 물그릇 확보를 통한 홍수 대응 강화는 가용자원 활용을 극대화한 사례”라며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기존에 홍수조절에 활용하지 않았던 시설물까지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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