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재고효과로 1조 영업익…최고가격제 보상이 변수(종합)
입력 2026.05.11 14:05
수정 2026.05.11 14:05
매출 8조9427억원·영업익 1조2311억원
재고효과 6434억원…정유부문 이익 개선 견인
2분기 정제마진 견조 전망…석유 최고가격제·유가 하락은 변수
에쓰오일 올해 1분기 손익 실적. 에쓰오일 IR 자료 캡쳐
에쓰오일이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효과와 래깅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전환했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석유제품 수급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정제마진 개선과 재고 관련 이익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재고효과에서 발생한 만큼 향후 실적은 정제마진 유지 여부와 유가 하락 리스크,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 보상 논의에 달릴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매출 8조9427억원, 영업이익 1조231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였다. 총 재고 효과는 6434억원으로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문별 재고효과는 정유부문 5248억원, 석유화학부문 871억원, 윤활부문 315억원이다. 정기보수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제마진 호조가 일부 상쇄됐지만 래깅효과로 정유부문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에쓰오일 올해 1분기 주요 성과. 에쓰오일 IR 자료 캡쳐
사업부문별로 정유부문 매출은 7조1013억원, 영업이익은 1조390억원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급 차질로 급등했다. 역내 정유공장 가동 축소와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에 따른 공급 감소는 등·경유 스프레드를 확대시켰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1조104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아로마틱은 중국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며 전분기 대비 시황이 개선됐지만 3월 이후 중동 전쟁에 따른 원료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며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윤활부문은 매출 7370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을 기록했다. 윤활기유는 타이트한 수급에도 제품 가격보다 원재료 가격이 더 크게 오르며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에쓰오일 주요 경영현황. 에쓰오일 IR 자료 캡쳐
2분기 정유부문은 공급 차질 영향이 이어지며 견조한 시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5월 정제마진은 매우 견조한 상황"이라며 "공급 차질이 상당히 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올해 2분기 그리고 하반기까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동률도 정상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회사는 "5~6월은 충분한 원유를 확보했기 때문에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추가 이슈가 없다면 하반기에도 정상 가동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추가 대규모 정기보수는 예정돼 있지 않다.
다만 유가 하락 시 재고 관련 손실과 래깅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하방 리스크는 변수다. 석유 최고가격제도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에쓰오일은 "석유 가격 최고가격제 실시로 인해서 내수 판매가를 국제 석유 가격에 연동시키지 못함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보상 논의도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손실 계산 기준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서 현 시점에서 손실 금액 또는 보상 시기 등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정부의 손실 보상 금액이 확정 통지되는 시점에 회사의 손익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에쓰오일은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환경에서도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회사 아람코와의 원유 장기구매계약과 사우디아라비아 해운·물류 기업 바흐리와의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원유 도입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서 원유 조달, 유가 및 제품 가격, 원·달러 환율 등 많은 분야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졌다"며 "전사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을 즉각적으로 가동해서 최고 경영진 및 모든 임직원들이 총력을 다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진행 현황. 에쓰오일 IR 자료 캡쳐
샤힌 프로젝트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 중이다. 4월 말 기준 EPC 진행률은 96.9%다. 설계 진행률은 97.3%, 구매는 99.9%, 건설은 93.6%를 기록했다. 회사는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상업가동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스케줄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변화 사항은 없다"며 "6월 말 기계적 완공 그리고 하반기 중 시운전을 거쳐서 내년 초에 상업 가동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가동 시의 수익성이 중동 전쟁에 기인한 높은 변동성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