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총알 2루타+기습 번트 안타…SF 연장 혈투 끝 승리
입력 2026.05.11 09:39
수정 2026.05.11 09:40
이정후. ⓒ Imagn Images=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특유의 타격 기술과 야구 센스를 앞세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0을 유지했다.
이날 이정후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3회말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부다 챈들러의 공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강력한 2루타를 뽑아냈다. 시즌 9번째 2루타. 이정후는 후속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팀의 선제 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이정후의 ‘야구 지능’이 빛났다. 2사 후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당황한 투수의 송구 실책까지 유도하며 2루까지 안착하는 집념을 보였다. 연장 11회 승부치기 상황에서도 진루타를 때려내며 팀 배팅의 정석을 보여준 이정후의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2회 헤수스 로드리게스의 끝내기 안타로 7-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안타는 없었지만 귀중한 도루를 추가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8번 타자 2루수로 나선 송성문은 5회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2호 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샌디에이고는 0-2로 뒤진 9회말 닉 카스테야노스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와 연장 10회 매니 마차도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 승리로 샌디에이고(24승 16패)는 이날 패배한 LA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반면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아쉬움을 남겼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0.289로 하락했다. 특히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부상에서 돌아올 채비를 마친 상황이라 주전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김혜성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다저스 역시 애틀랜타에 2-7로 완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샌디에이고의 거센 추격을 허용한 다저스가 베츠의 복귀와 함께 다시 독주 체제를 갖출 수 있을지, 아니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 속에 서부지구 순위 싸움이 더 요동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