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숨기지 말자" 류재철 LG전자 CEO의 첫 주문
입력 2026.05.10 10:47
수정 2026.05.10 10:47
취임 후 첫 전체 구성원 타운홀 미팅…'리인벤트 2.0' 방향 제시
"매일 1% 변화가 1년 뒤 40배 격차"…문제 드러내기·속도 강조
류재철 LG전자 CEO.ⓒLG전자
류재철 LG전자 CEO가 취임 후 첫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이기는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며 조직 문화와 실행 방식 혁신을 주문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경기 둔화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행 속도와 기본기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류 CEO 주재로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류 CEO는 이날 LG전자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인 '리인벤트(REINVENT)'를 '리인벤트 2.0'으로 재정의하고 향후 일하는 방식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작게 느끼는 매일의 1% 진보가 1년이 지나면 약 40배의 격차를 만든다"며 "앞으로의 경쟁력은 오늘 1% 개선된 행동에서 시작되는 만큼 매일 작은 변화와 혁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CEO가 특히 강조한 키워드는 '문제 드러내기'와 '이기는 실행하기'다. 이는 류 CEO가 평소 경영 철학으로 강조해온 개념이기도 하다. 문제 드러내기는 조직 내부 문제를 숨기거나 축소하기보다 개선과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의미다.
류 CEO는 "같은 사안이라도 관점에 따라 개선 기회가 되기도 하고 현실 안주가 되기도 한다"며 "변화는 냉철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크기가 개선의 크기"라며 "안 되는 이유보다 될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작은 수습이 아니라 큰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 드러내기를 발전의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경영진부터 먼저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류 CEO는 "내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적으로 못하면 지는 것이고, 반대로 잘 못해도 상대적으로 잘하면 이기는 것"이라며 "결과물을 먼저 생각하고 실행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반드시 이기는 실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메시지를 두고 최근 중국 가전업체들의 빠른 추격과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LG전자가 다시 '기본기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류 CEO는 이날 1분기 경영실적과 하반기 사업 환경도 직접 언급하며 품질·원가·납기(Quality·Cost·Delivery) 경쟁력 재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품 리더십 강화와 함께 AX(AI 전환)를 통한 실행 속도 향상, 제조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류 CEO는 마지막으로 "변화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이라며 "LG전자의 혁신 DNA와 저력을 믿고 모두의 작은 변화를 모아 미래를 바꾸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LG전자는 향후 타운홀 미팅과 사업장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구성원과의 소통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