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해상 규정 위반 韓선박 표적 삼아 무력 행사”
입력 2026.05.07 20:44
수정 2026.05.07 20:44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 보도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한 HMM 나무호. ⓒ HMM/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정박해 있던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이 이란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국영 언론이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나무호에 대한 타격을 시인하는 듯한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의 새로운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나무호 지칭)을 표적으로 삼은 행위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이란이 해당 선박을 공격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프레스TV는 이날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인 ‘해방 프로젝트’가 48시간 만에 중단된 것이 “이란의 비대칭 억지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새롭게 정한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란이 무력을 통해 자국의 주권적 권리를 행사할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부연했다.
프레스TV의 이 같은 보도는 해방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이 미국의 선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란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군사적 억지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걸 든 것이다. 같은날 주한 이란대사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 군대가 개입했다는 어떤 의혹도 강력히 거부하며, 명확히 부인한다”는 성명을 낸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에서는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선언한 직후여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그(한국의) 선박은 선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고, 단독으로 행동하다 두들겨 맞았다”며 이란에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한 이란대사관은 “이란군과는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배포한데 이어 7일에도 프레스TV 보도와 관련해 “외부 분석가의 논평일 뿐”이라며 이란 당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한국 선박과 관련된 해당 사건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그 어떤 공식적이고 검증된 정보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