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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값 최대 34% 급등…중동전쟁에 의료용품 불안 현실화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5.07 09:00
수정 2026.05.07 09:00

약포지·투약병까지 줄줄이 인상

정부, 매점매석 단속·현장점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국백신에서 주사기 제품 조립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중동전쟁 여파가 의료현장까지 번지고 있다. 주사기와 약포지, 투약병 등 병·의원과 약국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소모품 가격이 최대 30% 넘게 오르면서 정부가 매점매석 단속과 현장점검에 나섰다. 일부 품목은 실제 공급 불안 움직임까지 나타나며 의료현장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의료제품 수급 불안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대한의사협회, 병원협회, 한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약사회, 간호사협회 등 6개 보건의약단체를 통해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의료기관 재고 현황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공급 불안은 중동전쟁 이후 플라스틱 원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겹치며 본격화됐다. 주사기와 수액세트, 약포장지, 투약병 상당수가 플라스틱 기반 제품인 만큼 원료 가격 충격이 의료현장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조사 결과 주사기 가격 인상률은 14.5~34.5% 수준이었다. 조제약 포장지는 12~20%, 투약병은 17~20%, 부항컵은 최대 24.2%, 소변주머니는 최대 3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원·약국 중심으로 지난 4월 초부터 중순 사이 수급 불안 현상이 집중됐다. 주사기와 주사침, 약포지, 투약병 등의 공급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과다 주문과 비축 움직임도 발생했다.


주사기 생산 확대도 이뤄졌다. 제조 상위 10개 업체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일평균 19.7%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하루 생산량은 464만개, 출고량은 434만개였다. 총 재고량은 4589만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생산 확대를 위해 특별연장근로도 허용됐다. 주사기 제조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말 추가 생산을 진행했으며 추가 생산 물량은 혈액투석 의원 등 필수의료 분야와 온라인몰에 우선 공급됐다.


약포장지와 투약병 생산업체에는 플라스틱 원료를 우선 공급했다. 석유화학업체와 협의해 투약병 제조업체에 부족한 PP·PE 원료를 긴급 추가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확대와 별개로 사재기·매점매석 문제도 불거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두 차례 특별단속을 실시해 과다 재고 보관과 특정 구매처 과다 공급 등이 확인된 업체 32곳에 대해 고발과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주사기 과다 구매가 의심되는 의료기관 24곳에 대한 현장점검도 진행 중이다. 의료용품 공급 부족 상황을 악용한 유통 제한과 과도한 재고 비축 행위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급 상황은 다소 안정세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의료기관 422곳 재고 조사 결과 주요 품목 재고율은 전년 대비 84~116%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위기도 이어진다. 가격 인상이 이미 시작된 데다 중동 정세 장기화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의료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플라스틱 원료 우선 공급을 5월에도 이어가고 6월 이후 상황도 계속 관리할 계획이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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