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전쟁에 집착하는 까닭 [기자수첩-국제]
입력 2026.05.06 07:00
수정 2026.05.06 08:02
美MZ, 이스라엘 부정 여론 확산
2024년 라파 맹폭이 결정적 계기
이스라엘, 중동서 홀로서기 불가능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는 절대적이었다. 적어도 미국의 베이비붐(1946~1964년생) 세대에서 여론은 그랬다. 그들은 유대인에 대한 동정심과 중동에서의 자국 이익을 위해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지금도 이스라엘의 전쟁이라면 발 벗고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집계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Z세대(MZ세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0%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 20년간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경향이다. 과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인의 선호도는 항상 팔레스타인 선호도보다 압도적이었지만 그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고 최근 역전당했다. 이스라엘에 인색한 민주당 지지층에서만 나타나는 변화가 아니다. 35세 미만의 무당층에서도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퓨(PEW)리서치가 2024년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65세 이상의 미국인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대인이 장악한 할리우드와 미디어에서 청소년기부터 나치의 악랄함과 홀로코스트를 반복적으로 학습한 사람들이다.
미국의 MZ세대는 이 같은 학습을 거부했다. 오히려 그들은 미디어를 통해 힘없는 팔레스타인을 향해 총을 겨누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더 자주 봤다. 나치의 피해자였던 이스라엘인이 가해자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젊은 세대가 이스라엘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시점을 2024년으로 특정한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집단 학살을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이오메르 바르토프 브라운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집단학살을 연구한다. 그는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민간인이 몰려있는 지역에 공격을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2024년 5월 라파(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은 유일한 탈출구인 이집트 국경을 틀어막고 맹폭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2028년 미국 대선은 MZ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첫 번째 선거다. 물론 이후 치러질 모든 선거에서 이들의 점유율은 급격히 늘어난다. 이 시점이 되면 의사 결정권을 가진 세대가 완전히 바뀐다. 곧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매년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군사 원조를 받는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자립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금도 이란 전쟁을 강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