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배추 기계 심기 맞춤 모종 기술 개발
입력 2026.05.05 11:01
수정 2026.05.05 11:02
배추 정식 기계화…맞춤 육묘로 뒷받침
아주심기 기계화율 0% 개선 목표
여름·가을배추 기계 심기 확산 기대
모종을 활용한 배추 자동 정식 모습. ⓒ농촌진흥청
배추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는 아주심기 기계화를 뒷받침할 맞춤형 육묘 기술이 개발됐다. 현재 배추 아주심기 기계화율은 0%로 전체 밭농업 기계화율 67%와 격차가 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개발한 보행형 자동 정식기에 맞춰 배추 모종 기르기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지침서를 펴냈다. 고온기 모종 웃자람을 억제하고 뿌리 발달을 촉진해 기계 심기 적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주심기는 배추 재배 과정에서 노동 부담이 큰 작업으로 꼽힌다. 배추 기계 심기를 원활하게 하려면 기계 전용 육묘 용기인 128구 플러그트레이를 사용해야 한다. 모종 키는 5~7cm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뿌리는 용기 안에서 흙을 잘 감싸 형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문제는 고온기 육묘 환경이다. 기온이 높으면 모종 잎이 지나치게 길게 자라고 뿌리 발달이 원활하지 않아 기계 작업에 어려움이 생긴다. 기계가 일정한 형태의 모종을 집어 심어야 하는 만큼 모종 균일도와 뿌리 발달 상태가 작업 성패를 좌우한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모종 생산 기술을 연구했다. 씨앗에서 배추 모종 새싹이 나타나는 발아 극초기부터 본잎이 나타날 때마다 생장조절제를 주기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해당 생장조절제는 프로헥사디온칼슘 액상수화제 20%다. 육묘기 사용 가능한 생장조절제로 지난 3월 등록됐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뿌리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비료 관리와 밤 기온을 낮추는 관리 방법을 적용했다.
농진청은 기술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육묘장 2곳에서 현장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기술이 안정적으로 적용되면 여름배추와 가을배추 기계 아주심기 현장 적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술은 밭농업 기계화의 취약 지점으로 남은 배추 아주심기 공정을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 정식기 개발만으로는 현장 적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계가 안정적으로 심을 수 있는 모종 생산 기술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학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이번 기술이 여름배추, 가을배추 기계 아주심기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 육묘 농업인을 대상으로 기술 확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추 자동 정식을 위한 적합묘 육묘 관리 지침서’는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실물 책자는 농업 전문 간행물 유통 창구인 농서남북에서 구매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