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초등교사 96.2% "현장체험학습 추진 부정적"…'매우 부정' 90.5%
입력 2026.05.04 14:27
수정 2026.05.04 14:27
초등교사노조, 교사 2만1918명 상대 설문조사
가장 큰 심리적·물리적 장벽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
2022년 11월 강원 속초시 한 테마파크에서 초등학교 현장 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교사들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받는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교총2030청년위원회,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이 지난해 1월21일 오후 춘천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직 초등학교 교사 대다수는 현장체험학습 추진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초등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부터 30일까지 초등교사노조가 전국 초등학교 교사 2만19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6.2%가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매우 부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90.5%(1만9827명), '대체로 부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5.7%(1256명)였다. '대체로 긍정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5%(331명), '매우 긍정한다'고 답한 교사는 0.6%(138명)에 그쳤다.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 추진 시 가장 큰 심리적·물리적 장벽으로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50%)을 꼽았다. ▲'학부모 민원에 대한 두려움'(37%) ▲'체험처 선정·계약·정산 등 과도한 행정 업무'(12%)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장체험학습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가장 시급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는 '사고 발생 시 교사의 면책권을 보장하는 확실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라는 응답이 92.5%(2만271명)로 가장 많았다. ▲인력 지원(3.6%·795명) ▲행정 업무 경감(3.6%·794명) ▲예산 지원(0.3%·58명) 등의 의견도 나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현장체험학습 위축 문제를 언급하며 현장체험학습 시 안전 요원을 보강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안전 요원을 활용해 본 교사 중 44.3%(9707명)는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28.0%(6140명)는 '효과 없이 오히려 업무만 늘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문제의 본질은 모든 교육활동의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전가하는 구조에 있다"며 "정부는 법적 안전장치 마련과 강력한 민원대응 체계를 구축해 교사가 오직 학생의 성장을 위해 교육활동을 구상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