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정찰위성처럼…금감원, AI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실시간 모니터링
입력 2026.05.03 12:10
수정 2026.05.03 12:10
2차 고도화 작업 진행
혐의군 자동적출 가능해져
금감원은 3일 "모니터링 시스템과 매매분석 플랫폼 등 주요 가상자산 조사 인프라를 내부 인력으로 자체 개발하고, AI를 접목해 고도화하는 등 신속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2차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불공정거래의 지능화·복잡화 추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시체계로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불법 핵시설을 실시간 감시하는 정찰위성처럼 AI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것은 물론, AI가 혐의군에 대한 자동적출까지 지원해 혐의 분석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3일 "모니터링 시스템과 매매분석 플랫폼 등 주요 가상자산 조사 인프라를 내부 인력으로 자체 개발하고, AI를 접목해 고도화하는 등 신속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2차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1차 고도화'를 통해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혐의구간 자동적출 기능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 2차 고도화 작업을 통해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ORBIT)과 매매분석 플랫폼(VISTA)이 도입됐다.
금감원은 ORBIT과 관련해 "시장 종합 현황판을 통해 가상자산의 가격, 거래량, 시장경보, 이상거래 지표 등을 실시간 종합·분석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불공정거래가 시도되고 있는 종목을 조기에 포착,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VISTA와 관련해선 "불공정거래 매매 분석 과정에서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던 작업을 줄이고,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불공정거래를 찾아내기 위해 AI 기반 혐의 연계군 분석·적출 기능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AI 알고리즘이 동일한 종목을 거래한 계정들의 매매방식, 주문시점, 주문매체 등을 비교해 유사한 행동을 보인 계정들을 그룹으로 묶고, 해당 그룹 내에서 혐의군을 추가 식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 알고리즘은 소규모 그룹을 정교하게 분류하는 데 아직 한계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혐의군이 포함된 조사 사건들이 누적되면 설정값 최적화 등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향후 AI를 활용한 감시체계 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일례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관련해선 "대규모언어모형(LLM)을 이용한 텍스트 분석 기능을 개발하는 등 불공정거래 징후가 있는 종목을 조기에 포착하는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불공정거래 조사 역량을 지속 강화해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시장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