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 본사 부산 이전 합의…"국가 균형발전 위한 대의"
입력 2026.04.30 14:49
수정 2026.04.30 14:55
임시 주총서 정관 변경 후 사옥 건립 추진
중동 리스크 등 당면한 경영 현안 집중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노사합의서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정성철 HMM육상노조 지부장,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형준 한국해양진흥공사 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MM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해운사 HMM이 ‘파업’이라는 파국 대신 ‘부산 이전’이라는 상생의 길을 택했다.
HMM 노사는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 강화라는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기 위해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던 노사가 글로벌 물류 대란의 긴박함 속에서 ‘대승적 합의’를 도출해 낸 것이다.
그간의 과정은 험난했다.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차례 본사 이전 협의를 진행했으나 평행선을 달렸다. 최근에는 육상노동조합이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대표이사 고소에 이어 파업까지 예고하며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로 홍해 항로가 막히는 등 글로벌 물류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HMM의 파업은 국내외 물류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았다.
이에 노사는 국적 선사로서의 책임감을 우선순위에 뒀다. 이번 합의에 따라 HMM은 내달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관련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후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 뒤 대표이사 집무실부터 우선 이전하기로 했다.
양측은 단순히 주소지만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북항 내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추진한다. 세부적인 이전 방식과 인력 배치 등은 회사의 이익 및 시너지 창출을 고려해 본격적인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와 국적선사의 사회적 책임에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중동 사태 등 당면한 현안 대처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선복량 100만 TEU를 보유한 세계 8위 해운사인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8914억원, 영업이익 1조4612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복량을 155만 TEU로 확대하고 친환경 선박 도입 및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장기 비전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