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멈춘 여신협회장 인선 '재시동'…관료 강세 속 민간 도전
입력 2026.04.28 15:43
수정 2026.04.29 16:10
5월4일 회추위 구성, 이후 6일부터 14일간 후보 공모
서태종·김근익·이동철·임영진 하마평…'6월 윤곽'
수수료 체계·건전성·빅테크 경쟁…차기 회장 역할론 부각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임기 만료 후 6개월 만에 후임 인선 작업이 재개된다.ⓒ뉴시스
반년 넘게 멈춰 있던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이 다음 달부터 본격 재개된다.
5월 초 후보 공모를 시작으로 차기 회장 선출 절차가 가시화되면서, 관료 출신 강세 흐름 속 민간 후보군의 약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여신금융협회는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사전 간담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방안과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회추위원장으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선임됐다.
여신협회는 오는 5월4일 서면 방식으로 이사회를 열어 회추위를 공식 구성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정완규 현 회장을 제외한 이사회 소속 회원사 대표들과 감사 등을 포함해 최대 15인 이내로 꾸려진다.
회추위 출범 이후 5월6일부터 14일간 후보자 공모가 진행된다.
이어 5월27일과 6월4일 회추위를 열어 단독 후보를 추천하고, 전체 회원사 찬반 투표를 거쳐 이르면 6월 중 차기 협회장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선은 정완규 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 6개월 넘게 후임 선출이 지연된 끝에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0월5일 종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미뤄지면서 기존 체제가 이어져 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치 일정 등 대외 변수와 맞물리며 인선 절차가 늦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협회장 후보군에는 관료 출신과 민간 출신 인사들이 함께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민간 출신으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우상현 전 비씨카드 부사장 등이 언급된다.
이 밖에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과 김상봉 한성대 교수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선은 외형상 관료와 민간 후보군이 맞서는 구도지만, 실제로는 관료 출신 강세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2010년 협회장이 상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선출된 역대 협회장 가운데 민간 출신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이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
여신협회장이 카드·캐피탈 업권을 대표해 금융당국과 소통해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간 관료 출신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왔다는 평가가 많다.
회원사들 입장에서도 업권 이해도 못지않게 금융당국과의 소통력, 정책 조율 능력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업계 내부에선 이번만큼은 업권 이해도가 높은 민간 출신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캐피탈업권 건전성 관리, 빅테크와의 경쟁 형평성 확보 등 여신금융업권이 안고 있는 현안이 복잡해진 만큼, 현장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금융당국과의 소통력이 여전히 최우선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카드론·중금리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 이슈부터 수수료 체계 개편, 조달 비용 부담, 건전성 규제 대응까지 업권 전반에 걸쳐 민감한 정책 현안이 산적해 있어 협회장의 대외 조율 역량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인선은 단순히 관료와 민간의 구도만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며 “결국 정책당국과의 접점을 확보하면서도 회원사들의 이해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대변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종 단계에서는 업계와 당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인물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