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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지나도 계속되는 참사 음모론…"검증되지 않은 정보 맹신 말아야"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4.16 16:19
수정 2026.04.16 16:21

세월호 '고의 침몰설', 포털사이트서 검색만 해도 아직 찾아볼 수 있어

과거 음모론 다룬 영화 통해 44억 수익…전문가 "정보 교차 검증 중요"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관 '기억과 빛'에 세월호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은 16일 시민들은 참사를 추모하며 또다시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다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의 침몰설'과 같은 세월호 관련 음모론을 재생산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증편향에 따라 정보를 편향적으로 소비하며 극단주의로 빠져드는 모습"이라며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내가 본 정보가 잘못된 정보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한 포털사이트에서 '세월호 고의침몰'을 검색하면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주장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방송인 김어준씨와 김지영 감독은 지난 2018년 영화 <그날, 바다>를 통해 AIS 데이터 조작 의혹과 앵커 침몰설 등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영화는 54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고 김씨와 김 감독은 4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등이 '외력에 의한 침몰설'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정부는 이미 외부 힘(외력)이 아닌 선체 내부에 침몰 원인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 목포해양안전심판원 특별심판부(목포해심)는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 재결서를 통해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내인설'로 결론지었다.


목포해심은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48분께 세월호의 조타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배가 기운 것으로 판단했다.


조타기의 비정상적인 작동으로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과도하게 돌아갔으며, 이후 급선회에 따른 급경사로 화물이 쏠리고 해수가 유입되면서 선체 무게중심이 왼쪽으로 쏠렸다고 봤다. 세월호는 50도까지 기울다 1시간40여분 만에 침몰했다.


이 같은 침몰 원인에는 여객 정원을 늘리기 위한 무리한 증축·개축에 무게중심 위치가 높아지면서 복원성이 떨어진 점이 있다고 봤다. 선체 복원성 확보를 위해 싣고 있던 평형수 양도 복원성계산서에 근거한 정확한 계산한 결과 필요했던 1566t(톤)중 절반 수준인 800여t에 그쳤다.


지난 2018년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낸 내인설을 다룬 보고서의 내용과 동일한 결론이다.


이에 앞서 세월호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은 지난 2021년 "해양수산부가 제출한 원본 AIS와 민간 상선 두우패밀리호의 AIS, 해외 AIS 수집업체의 AIS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 초기 해수부가 분석·발표한 항적이 7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항적 및 원문과 일치했다"며 이 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12월 조사를 시작한 사회적참사조사특별조사위원회가 약 572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도 세월호 침몰 원인은 규명하지 못한 점 역시 세월호 음모론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지난 2024년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역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참사와 관련한 새로운 음모론이 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익명성과 사회의 극단화가 음모론의 확산을 키우는 만큼 정보의 교차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내가 얻은 정보가 잘못된 정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온라인에 고립돼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조금 더 나은 정보를 찾아가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음모론에 심취한 사람들은 자신이 얻은 정보에 대한 검증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며 "대화의 공간을 마련해 정보를 교차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관 '기억과 빛'에 세월호 참사 당시 발생한 일들이 적혀져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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