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회유 의혹' 수사하다 교체된 '이화영 변호사' 권영빈 특검보 [뉴스속인물]
입력 2026.04.16 14:57
수정 2026.04.16 14:59
이화영·방용철 변호했던 인물이 해당 사건 수사
법조계·정치권, '이해충돌·수사 공정성 훼손' 지적
'진술회유 의혹' 수사 특검보 교체…논란 수습나서
국민의힘 "사법 시스템 농락, 권 특검보 사퇴 촉구"
(왼쪽부터) 김정민 특별검사보, 김지미 특검보, 권창영 특검, 권영빈 특검보, 진을종 특검보. ⓒ데일리안 DB
2차 종합특검팀이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의혹'을 총괄하던 권영빈 특별검사보를 16일 교체했다. 권 특검보가 과거 이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을 변호했단 사실이 알려지며 수사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탓이다.
특검팀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으나 여진이 예상된다. 특검팀과 권 특검보 스스로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을 변호한 이력과 특검 수사에 '이해충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서다.
공식적인 관계로서 권 특검보과 이 전 부지사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 특검보는 2012~2014년 이 전 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았다. 이 사건은 이 전 부지사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당시 권 특검보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1·2심 변호인으로 활동했고, 결과적으로 이 전 부지사가 무죄를 선고 받는데 조력했다. 이 사건은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권 특검보는 2022년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던 초기, 이 전 부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할 당시에도 변호인으로 참여했다.
권 특검보는 이 전 부지사의 소개로 2022~2023년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 사건 변호를 맡기도 했다. 당시 방 전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서 뇌물과 법인카드를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방 전 부회장은 2023년 2월 경부터 심경의 변화를 보이며 뇌물 공여 혐의를 인정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권 특검보의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됐다. 특히 방 전 부회장이 권 특검보의 사무실에서 이 전 부지사와 만나 진술을 맞췄다는 내용이 수사 기록이나 재판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원래 이 전 부지사에게 법인카드를 준 것이 사실인데, 이를 감추기 위해 이 전 부지사의 측근에게 준 것이라고 말을 맞췄단 게 방 전 부회장의 증언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권 특검보의 '진술 모의' 가담 의혹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권 특검보가 방 전 부회장과 상담이 끝난 후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방 전 부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의논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특검팀 입장이다. 김성태 쌍방울 회장의 국내 압송 후인 2023년 초 권 특검보가 방 전 부회장으로부터 해임당했단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과거 두 사람을 변호했던 인물이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보가 된 것을 두고 법조계와 야권을 중심으로 이해충돌 및 공정성 훼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사법 시스템을 농락하는 행위라며 권 특검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보가 김치헌 특검보로 교체된 가운데 논란이 불식될 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데일리안DB
권 특검보는 1996년 충청북도 음성군 출생으로 서라벌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검사 출신으로, 공직과 변호사 활동을 병행하며 세월호 참사 등 굵직한 시국 사건의 수사와 조사에 참여했다.
권 특검보는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2022년 사법연수원(31기)을 수료한 후 서울지방검찰청 의정부지청과 대전지검 논산지청, 대구지검 검사를 차례로 지냈다.
이후 2012년 이명박정부 내곡동 특검에서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했고, 2014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았다. 2017년에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약했다.
그는 2019년 서울특별시 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을 맡았고, 같은 해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교통공사 이사회 의장을 맡았으며, 법무법인(유한) 클라스한결 구성원 변호사로 형사·선거 분야 사건을 다뤄오다 올해 2차 종합특검 특검보로 임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