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이란,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서 협상 재개 예정”
입력 2026.04.14 20:41
수정 2026.04.14 21:02
지난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서 종전 협상에 나선 미국 대표단(왼쪽)과 이란 대표단. ⓒ AP·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라늄 농축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 간 이견이 큰 탓에 2차 협상에서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추가 협상을 하기 위해 이번주 후반 파키스탄으로 갈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양국이 추가 대면 협상을 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란 측 관계자는 2차 협상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표단은 일단 17∼19일 사이 일정을 비워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측 관계자 역시 협상 장소나 시기, 대표단 구성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2차 협상이 이르면 오는 16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협상 재개를 위해 양측 대표단을 다시 파견해달라는 제안을 미국과 이란 양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내 소식통은 추가 협상 시기에 대해 양측과 소통하고 있으며, 협상은 주말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로써 오는 21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이면 2주간의 휴전 시한이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양측이 늦어도 이번 주말 다시 마주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은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매우 관심이 크고 미국 요구와 상당히 가까운 지점까지 양보하며 다가왔다”며 “이는 합의 도출에 근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차 회담장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다른 장소가 함께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12일 열린 미국과 이란 간의 이슬라마바드 1차 협상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로이터는 미국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란은 보다 광범위한 수준의 합의를 원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1차 협상이 결렬된 지 사흘이 지나기 전 2차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양측 모두 종전을 바라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는 지지층 내부의 비판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란 역시 주요 군사시설은 물론 경제 인프라의 전쟁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의 해상 봉쇄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1차 협상에서 노출된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지난 11일 사람들이 프레스센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그렇지만 2차 협상이 재개된다고 해도 상호 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이 아닌 ‘20년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란이 최대 5년간 핵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역제안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측 간 오랜 불신도 문제다. 로이터는 “서방은 이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개발을 원한다고 믿고 있고, 이란도 미국이 다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양측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현장에서 바로 해결될 수 없는 사안에 부딪혀 분위기가 무겁게 변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