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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한도 소진"…상호금융까지 조이자 실수요자 '발 동동' [대출 봉쇄]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4.15 07:01
수정 2026.04.15 07:01

전 상호금융권 총량 관리…비조합원 대출 잇단 중단

은행 규제 풍선효과에 수요 집중, 가계대출 2.7조↑

"지점 10곳, 총량은 100억"…현장 곳곳 취급 제한

서민 자금줄 위축 우려…대부업 이동 가능성↑

서울 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한 시민이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상호금융권이 잇따라 대출 문을 걸어 잠그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통로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규제로 밀려난 수요가 몰리자, 상호금융권 마저 총량 관리에 나서며 실수요자들에 대한 '대출 절벽'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르면 이달 중 비회원 대상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한다. 주담대 우대금리 혜택 제공도 중단할 방침이다.


앞서 2월 중도금·이주비·분양잔금 등 집단대출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일반 주담대까지 조이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전방위 축소하는 분위기다.


다른 상호금융기관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농협은 1년 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1%를 초과한 조합을 중심으로 비조합원 및 준조합원 대상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신협 역시 최근 집단대출 신규 심사를 멈추고, 대출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취급도 제한했다.


아울러,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기준을 초과한 조합에 대해서는 비조합원 대출을 제한하는 등 관리 강도를 높였다.


수협은 올해 가계대출 한도 총량을 전년말 가계대출 잔액 대비 2%수준을 조합별 기본 관리 기준으로 설정했다.


이처럼 상호금융권이 일제히 '빗장 걸기'에 나선 배경에는 은행권 규제가 촉발한 풍선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호금융권으로 수요가 급격히 이동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이 상호금융권에 집중됐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 3조5000억원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이 상호금융권에서 늘어나며 비중이 70%를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이 같은 연쇄적 조이기가 실수요자의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에서 밀려난 차주들이 마지막 대안으로 찾던 상호금융권마저 문턱을 높이면서, 제도권 금융 내에서 선택지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조합 산하 지점이 10곳이 넘는데도 올해 대출 총량이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결국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대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더 이상 취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부동산 정책 이후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모든 대출 요건을 충족하고 결혼 준비를 위해 실거주할 아파트를 계약했음에도, 은행이 가계대출 한도 소진을 이유로 대출을 거절한 사례도 있었다"며 "이미 매매계약까지 체결한 상황에서 차주가 큰 혼란을 겪는 등 현장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대부업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총량 관리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취약 차주들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실수요자를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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