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코앞에 워싱턴行…장동혁 방미는 ‘소금물’ 보충?
입력 2026.04.14 15:17
수정 2026.04.14 15:17
[나라가TV] 데일리안 정치부장 “강성 지지층 염도 유지 위한 당내용 방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장동혁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중동 전쟁도, 고유가도 아니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워싱턴에 도착해 꺼낸 첫마디는 “이 길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었다.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장동혁 대표가 당초 예정보다 사흘 앞당긴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2박4일이었던 일정도 5박7일로 대폭 늘렸다. 김민수 최고위원과 단둘이 조기 출국했고, 나머지 방문단은 예정대로 14일 합류했다.
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등이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 대표로서 미국 조야에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알리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방미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당 안팎의 반응은 싸늘하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방미 기간 중 서울시장 본경선이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공천 일정이 사실상 멈춰섰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가 해외에 체류하는 것이 유권자에게 선거를 포기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3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나라가TV’에 출연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번 방미를 ‘소금물 방미’로 규정하며 “당내용 방미”라고 단언했다.
정도원 부장은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3월 이른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 채택 이후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대표 주자로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전한길씨를 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도원 부장은 “‘윤어게인’을 주장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굉장히 짠 소금 같은 지지층이 있어 전체적인 염도가 강하게 유지돼 왔는데, 절윤 결의문 이후 이 소금기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지난 3월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초청 연설자로 나서면서 강경 우파 계열 미디어에서 ‘장동혁 대표는 왜 안 갔느냐’는 비판이 나온 것도 자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도원 부장은 “이게 주류 여론은 아니고 국민 대다수는 모르는 일이지만,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의 소금물 농도를 관리해야 하는 장동혁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경이 쓰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동혁 대표의 워싱턴 도착 일성은 민생이나 외교 현안이 아닌 “처절한 마음으로 싸우는 이유는 단 하나, 이 길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었다. 정도원 부장은 “굉장히 염도가 강한 발언”이라며 “강성 지지층의 소금물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당내용 방미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