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에 100달러 건넨 트럼프 "연출처럼 안 보이죠?"
입력 2026.04.14 09:31
수정 2026.04.14 09: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햄버거를 배달해 준 배달원에게 팁을 건네는 장면을 연출하며 정책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오히려 연출 의도가 지나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 측은 13일(현지시간) 점심시간을 앞두고 예정에 없던 취재 일정을 공지하며 기자들을 서쪽 별관으로 불렀다.
취재 준비가 끝나자 미국 배달앱 '도어대시'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배달원 샤론 시몬스가 햄버거가 든 종이백을 들고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나와 이를 건네받은 뒤 "연출된 것처럼 보이지 않죠?"라고 농담을 건넸다.
ⓒAP/연합뉴스
그러나 AP통신은 이 모습에 대해 "백악관 경내에 시몬스가 들어오려면 신원 조사 및 사전 허가를 받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이미 '연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몬스를 옆에 세워둔 채 기자회견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당신이 나에게 투표했다고 생각하는데 맞느냐"라고 물었고 시몬스는 "음... 아마도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열렬한 지지자라고 들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한 기자가 '백악관이 팁을 후하게 주는 편이냐'라고 물었고 시몬스는 대답을 망설이다가 "음... 그럴 수도 있죠"라고 애매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100달러(약 15만원)를 꺼내 시몬스에게 건넸다.
ⓒAP/연합뉴스
시몬스가 미소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과도하게 옹호한다고 비판할 때 자주 언급해 온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시몬스가 "그 문제에 대해 딱히 의견이 없다"며 답변을 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의견이 있을 텐데"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시몬스는 "나는 팁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얘기하러 온 것이라 그 문제에 대해서는 딱히 의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돌발 일정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팁에 대한 세금 감면 법안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또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서 볼 법한 연출을 활용해 팁을 받는 미국인들에게 큰 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세금 정책을 홍보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