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넘어가지 말라”…하정우 띄우기의 역설
입력 2026.04.14 08:58
수정 2026.04.14 09:03
[나라가TV] 데일리안 정치부장 “마포대교 넘으면 모르는 인물…인지도 부양 작업 돌입”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연합뉴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구갑 출마설이 무르익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8부 능선을 넘었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부양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13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나라가TV’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판을 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던 중 하정우 수석을 챗GPT에 빗대 ‘하GPT’라고 부르며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면서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민주당의 차출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정도원 부장의 시각은 달랐다. 그는 “하정우 수석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굳이 하GPT라고 하고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는 두 단어 때문에 기사화되기 굉장히 쉬워졌다”며 “말리는 척하면서 사실은 대통령 스스로 기사 소재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구조 자체가 치밀하게 설계됐다고 봤다. “이렇게 소중한 인재인데 당에서 하도 내달라고 하니 눈물을 머금고 내준다는 식으로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겉으로는 내주지 않을 것처럼 하지만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원 부장이 이 작업의 배경으로 지목한 것은 하정우 수석의 낮은 인지도다. 그는 “여의도와 삼청동, 효자동에서는 점심 때마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인물이지만, 마포대교만 넘어가도 잘 모른다”며 “길 가던 사람 붙잡고 하정우 아느냐고 물으면 영화배우 하정우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출마를 선언하고 구포시장이나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도원 부장은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개인기로 3선을 한 곳이어서 하정우 수석이 나가지 않으면 민주당이 이기기 쉽지 않다”며 “부산시장 선거와 러닝메이트처럼 치러질 이 선거를 민주당도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