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고양 달군 '아리랑'…관객 압도한 퍼포먼스의 힘 [D:현장]
입력 2026.04.11 23:02
수정 2026.04.11 23:12
'불타오르네'·'아이돌' 등 초기 히트 댄스곡이 분위기 끌어올려
완성도 높은 라이브 실력은 과제로 남겨
"BTS"
오후가 되면서 다소 쌀쌀해진 날씨도 방탄소년단(BTS)를 연호하는 4만 아미의 열정에 다시 뜨거워졌다. 방탄소년단(BTS)이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비티에스 월드 투어 '아리랑' 인 고양'(BTS WORLD TOUR 'ARIRANG IN GOYANG) 2회차 공연을 성료한 자리의 온도였다.
ⓒ빅히트 뮤직
하늘을 울리는 폭죽소리로 공연 시작을 알린 방탄소년단은 횃불을 들고 온 RM의 등장으로 '훌리건'(Hooligan)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에일리언스'(Aliens), '달려라 방탄'(RUN BTS) 등으로 현장의 환호를 끌어올렸다.
지민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고 아미(ARMY,팬덤명)분들 목소리도 잘 들린다. 4년 만에 '아리랑' 앨범을 내고 6년 반 만에 콘서트 투어를 하게 됐다. 앨범도 그렇고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재밌게 즐기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이홉이 "핸드폰은 잠시 내려놓고 뛰어놀고 즐겨보자"고 말하자 많은 팬들이 핸드폰을 내렸다. 이에 멤버들은 손하트로 응답했다.
다음 스테이지에는 '데이 돈 노 어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 '페이크 러브'(FAKE LOVE), '스윔'(SWIM),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2.0', '노멀'(NORMAL)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번 공연, 특히 '아리랑' 앨범 수록곡 무대는 천을 이용해 꾸민 점이 특징이다. '스윔'에서는 물결을 만들어 바닷속에 있는 듯한 모습을, '메리 고 라운드'에서는 승무에서 영감을 받은 퍼포먼스, '2.0'에서는 빨간 천과 파란 천을 이용해 태극 문양을 만들며 시작해 우리나라의 미를 연출한 점이 인상적이다.
'낫 투데이'(Not Today), '마이크 드롭'(MIC Drop), '에프와이에이'(FYA), '불타오르네'(FIRE),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아이돌'(IDOL) 구간에서는 빠른 비피엠(bpm)으로 리믹스해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특히 '아이돌' 무대에서는 경기장 트랙을 따라 행진하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리랑' 디럭스 바이닐(LP)에 수록된 '컴 오버'(Come Over)와'버터'(Butter)를 시작으로 후반부 무대가 이어졌다. RM은 "지나가던 옆집 강아지 철수도 아는 그 노래가 여러분을 찾아간다"며 "정국이가 식빵에 발라먹던 그 잼"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 '테이크 투'(Take Two), '디앤에이'(DNA) 무대까지 마친 후 슈가는 "우리 곡이 200곡이 넘는다. 앞으로 공연이 많으니 여러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빅히트 뮤직
뷔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첫날 공연 이벤트를 하면서 너무 신나 목을 많이 풀었고, 끝나고 나니 뒷목이 뻐근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아미를 보니까 그 마법이 사라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은 "오늘 스트레스 마음껏 풀고 가시길 바란다. 다들 풀었느냐"고 객석에 물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자신의 시그니처인 손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오랜만이라 긴장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뷔의 요청에 다시 한 번 손키스를 선보인 진은 "마지막까지 소리 지르면서 아름답게 마무리하자"고 외치며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RM은 팬들을 향해 깊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진심으로 기다려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큰절을 올렸다. 이어 "'2.0'이라는 제목으로 노래도 냈고, 많은 변화와 변모를 보여드리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며 "저희 일곱 명이 이 일을 함께하기로 했다는 점, 그리고 여러분을 향한 진심 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것을 단 한 번도 가볍게 여기거나 당연하게 생각한 적 없다"며 "오랫동안 이 일을 하기 위해 내린 결정들이니 저희를 믿고 너그럽게 변화를 지켜봐 달라.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정국 역시 팬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멘트를 시작했다. 그는 "어떤 상황이든 저희의 모든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몸이 부서지도록 하겠다. 여러분은 기다려주시기만 하면 저는 더 다양한 모습과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앙코르 무대 '플리즈'(Please), '인투 더 썬'(Into the Sun)로 이번 공연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고양 공연을 마무리한 후 17일부터는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초반 무대가 팬들의 함성과 음향에 지민, 정국 등 보컬 멤버의 목소리가 묻혔지만 '라이크 애니멀스' 이후에는 모두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다. 다만 '불타오르네' 후반부 고음 파트에 진과 지민이 반음 낮춰 부른 부분은 이후 투어에서 보강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