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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첫 라틴 보이그룹 산토스 브라보스, 한국서 본격 출사표…“학생의 자세로 배우러 왔다”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4.10 18:06
수정 2026.04.10 18:09

라틴의 소울과 케이팝 방법론 결합…한국 활동 위해 수많은 시간 연습

하이브라틴아메리카의 첫 번째 보이그룹 산토스 브라보스(SANTOS BRAVOS, 드루, 카우에, 알레한드로, 가비, 케네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멕시코, 페루, 브라질, 푸에르토리코 등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모인 다섯 소년은 라틴을 대표해 하나로 뭉쳤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하이브라틴아메리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HYBE) 용산사옥에서 첫 번째 EP ‘듀얼’(DUAL) 발매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산토스 브라보스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와 함께 기자들 앞에 섰다.


이날 멤버들은 자신들을 '문화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고 싶은 팀'이라고 소개했다. 알레한드로는 그룹명에 대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쾌한 ‘산토’의 측면과, 강렬하고 본능적인 ‘브라보’의 측면을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EP ‘듀얼’에는 더블타이틀곡 ‘엠에이치엠’(MHM)과 ‘벨로시데이쥬’(VELOCIDADE)를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다. 카우에는 “‘듀얼’은 저희에게 굉장히 특별한 프로젝트”라며 “처음으로 저희의 음악과 예술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감성적인 곡도 있고, 보컬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도 있어 저희의 다양한 측면과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문의 의미를 묻자 멤버들은 배우러 왔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가비는 “하이브에서 처음 나온 라틴 팝 그룹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있다”며 “목표는 라틴아메리카에만 알려지는 그룹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하이브가 시작된 곳이기 때문에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드루도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이라 정말 기쁘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왔다. 선배님들을 통해 배울 준비가 돼 있고,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 음식과 서울이라는 도시,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들이 한국 활동을 얼마나 진지하게 준비해왔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멤버들은 한국어 인사 호흡을 맞추는 것은 물론, 간단한 표현을 직접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알레한드로는 “한국 분들이 라틴 음악에 익숙하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최근 ‘아이돌라디오’에 출연했을 때 가비가 배드 버니의 노래를 불렀는데 청중이 따라 부르는 걸 보고 놀랐다. 한국 문화에 흠뻑 빠지기 위해 노력 중이고 ‘물 주세요’, ‘밥 주세요’ 같은 표현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카우에는 “한국에 대한 존중심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하이브 팀원들이 한국어 발음과 표현을 배울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고, 개인적으로도 공부했다. 한국에 있는 분들과 어떻게 잘 소통할지, 또 반대로 저희를 어떻게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 브라보스가 내세운 또 다른 축은 ‘케이팝(K-POP) 방법론’이다. 하이브 시스템 아래서 훈련받은 이들은 라틴 음악과 케이팝 트레이닝의 결합을 팀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카우에는 “케이팝 방법론을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 자체가 감사했고, 그룹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최고의 훈련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저희뿐 아니라 팬들을 위해 일하는 근면성실함도 익혔다”고 말했다.


드루는 보다 구체적으로 “처음 부트캠프를 시작했을 때 16명으로 출발해 6개월 만에 5명으로 추려졌다”며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식사, 운동, 휴식, 목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졌고, 신체적·정신적으로 한계를 넘는 훈련을 했다. 그 과정이 아티스트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성장하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막내 케네스 역시 케이팝 시스템의 강점으로 ‘근면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단순히 실력을 기르는 걸 넘어 전반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변성기를 겪으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방법론과 멤버들의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산토스 브라보스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결국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라틴아메리카

이들은 자신들이 케이팝 그룹인지, 라틴 팝 그룹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선을 나누기보다 ‘결합’이라는 표현을 택했다. 가비는 라틴 음악계의 반응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인 만큼 아직 받아들여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라틴아메리카 음악계도 저희를 좋아해주고 있고,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드루는 이를 두고 “라틴 음악 위에 케이팝 방법론이라는 체리를 올린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타이틀곡에 대한 설명에서도 이들의 방향성은 분명했다. 드루는 “‘벨로시데이쥬’는 파워풀하고 속도감 있는 곡으로 브라질 문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곡”이라며 “브라질리언 펑크 기반의 음악이고, 전곡을 포르투갈어로 불렀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음흠'이라고 부르는 ‘엠에이치엠’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사랑과 따뜻함,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며 “두 곡을 통해 저희가 가진 양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카우에는 ‘벨로시데이쥬’ 작업에 방시혁 의장이 참여한 점을 언급하며 “프로세스에 정말 몰입해주셔서 감사했다. 브라질인으로서 제 문화를 보여줄 수 있어 특별했다”며 “멤버들도 제 문화와 브라질 음악에 대한 존중을 많이 보여줬다. 빠른 곡이었지만 3시간 만에 녹음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팀워크 덕분”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이 꿈꾸는 무대는 각자의 고향에 있었다. 알레한드로는 페루 국립경기장, 카우에는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 케네스는 멕시코의 GNP 세구로 스타디움, 가비는 푸에르토리코 콜리세오, 드루는 미국 로즈볼 스타디움을 언급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출발했지만, 각자의 뿌리 위에서 더 큰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뜻이 읽혔다.


마지막으로 케네스는 “사람들에게 롤모델 같은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각 나라를 대표해 모인 것처럼, 저희를 좋아하는 분들도 자신을 대표하는 그룹이라고 느껴주면 좋겠다.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 같은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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