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빅 매치’…신반포·압구정 수주전 개시
입력 2026.04.10 17:19
수정 2026.04.10 17:25
현대·DL, 압구정5구역 시공권 놓고 경쟁 가능성
삼성·포스코는 신반포에서 2년 만에 재대결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양 2차 단지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서울 대형 재건축 현장에서 차례로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에서 경쟁하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 19·25차 시공권을 두고 맞붙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응찰했다.
서류 검토 중 DL이앤씨 직원의 볼펜 카메라 반입이 적발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절차가 중단된 만큼 경쟁입찰 성사 여부는 오는 13일 이후 가려질 전망이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압구정 한양1·2차에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에 총 1397가구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갤러리아 백화점 등과 가깝고 공사비만 1조4860억원에 달해 입찰 전부터 다수 건설사의 관심을 받았다.
경쟁입찰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20년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이후 6년 만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두 건설사가 대결하게 된다. 당시엔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가 시공권 확보를 위해 경쟁했고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수주로 압구정 현대 브랜드 타운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미 압구정2구역을 수주했고 압구정3구역 시공사 입찰에도 단독 응찰해 수주 가능성을 키웠다. 압구정5구역까지 확보하면 1·4구역을 제외한 압구정 모든 사업을 확보한다.
이미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조합원을 겨냥한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와 손잡고 단지와 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을 연결하는 복합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단지의 강점 극대화에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에 몇 없는 한양아파트라 조합원들이 ‘현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아크로' 브랜드를 앞세워 수주에 나선다. 압구정 재건축 대다수를 현대건설이 수주한 상황에서 브랜드 희소성을 앞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르카디스와 에이럽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기로 했다.
조합은 오는 5월16일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같은 달 30일 2차 합동설명회와 함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두 건설사는 합동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조합원 대상 홍보전에 나선다.
신반포 19∙25차 조감도(조합원안설계). ⓒ삼성물산
같은 날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뛰어들면서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2024년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 이후 2년 만에 재대결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수주전은 공사비 4434억원으로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가깝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해당 현장은 시공사 입찰 공고 직후부터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이 예상됐다. 삼성물산은 미국 설계사무소 SMDP를 설계 협력사로 정했고, 포스코이앤씨도 글로벌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와 협력한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으로 ‘더반포 오티에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 입찰 마감 직후 각 건설사가 브랜드명을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양측 모두 잠원동 일대 브랜드 입지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장 인근 ‘래미안신반포팰리스’와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등 다수 단지 건설 실적이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반포’와 ‘신반포 오티에르(신반포21차 재건축)’가 차례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조합은 내달 3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한편 이날 목동6단지 재건축은 DL이앤씨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현행법상 두 차례 경쟁입찰이 무산돼야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는 만큼 빠르게 재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