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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잔치에도…대형사 ‘웃고’ 중소형사 ‘울고’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4.13 07:01
수정 2026.04.13 07:01

시장 점유율에 밀려…증시 호황 시 수혜 저조

제한된 사업 구조·자본력 등에 입지 확장 한계

안정적 수익 기반 위한 자본 확충·신사업 필요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훈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격차는 여전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잔치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조49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4097억원) 대비 77.03% 급증했다.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조에 힘입은 거래대금 증가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 모멘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형사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른 것과 달리 중소형사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사 대비 제한된 사업 구조와 자본력, 브랜드 인지도 등에 의해 입지 확장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자본규모 3조원 미만인 17개 증권사의 국내주식 시장 점유율은 약 20% 내외로, 증시 호황 시 수혜가 분산된다. 수수료 시장 성장에 따른 수익 확대 효과가 대형사에 제한되는 셈이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투자 열풍에 업계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나도 이용고객 수가 많은 대형사만의 축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중소형사가 대형사의 실적 성장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상 주식시장에 진입할 때 선택한 MTS를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형사 MTS에 신규 고객이 몰리게 된다”며 “증시 호황에도 대형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가 지속될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고액 자산가들까지 부동산을 처분하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의 자산관리(WM) 역량까지 은행을 앞서며 ‘머니무브’가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이때 ▲기업금융(IB) ▲운용 ▲홀세일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대형사에 고객·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중소형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 확충과 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 경쟁이 대형 증권사에만 유효한 이유는 마케팅 규모, 상품 다양성, 서비스 차별화, 플랫폼 등 비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가격 요인의 격차는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를 강화하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야 가격 경쟁이 재점화되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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