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트럼프 “레바논은 제외” 입장 번복은 네타냐후 탓?
입력 2026.04.10 14:46
수정 2026.04.10 14:46
지난 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레바논 남부 시돈의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바논 휴전 문제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나서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외교 소식통들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레바논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으나,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직후 갑작스레 입장을 바꿨다. 백악관 당국자는 휴전 발표 당일만 해도 이란과 파키스탄, 이스라엘 모두 레바논을 포함한 휴전 조건에 합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그 이유로 친이란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중동 정책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막강한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란은 이를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열릴 미·이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네타냐후 총리가 외교를 죽이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로 인해 휴전의 핵심 조건이었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당황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추가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작전을 축소하고 자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도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평화관계 수립을 위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