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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SDV, '3년'이면 판가름…박민우 사장, 미래 전략 알렸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4.09 16:15
수정 2026.04.09 16:15

9일 기아 인베스터데이서 자율주행 전략 발표

2027년까지 '레벨2+' SDV 모델 개발 완료

2029년 고속도로+도심 '2++' 자율주행 기술 적용

외부 업체 협력+데이터로 기술 내재화 동시추진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이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아 인베스터데이에서 미래 자율주행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올 초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를 책임질 수장으로 새롭게 부임한 박민우 사장이 첫 데뷔 무대에서 미래 자율주행 청사진을 내놨다. 박 사장은 현재 현대차그룹에 쏟아지는 SDV 기대치를 2029년 시장에 직접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9일 기아 인베스터데이에서 미래 자율주행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올 2월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첫 데뷔 무대로, 사실상 현대차, 기아를 포함한 전반적인 그룹의 SDV 계획이 담겼다.


송창현 전 사장이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사임한 가운데, 박 사장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기까지 '3년'의 시간을 제시했다. 오는 2027년 말까지 고속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2+ 기술을 적용한 첫 번째 SDV 모델을 선보이고, 2029년 초에는 도심까지 확장된 '레벨2++' 수준의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레벨의 자율주행은 테슬라 'FSD'가 유일하다. 결국 테슬라 FSD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기아 차량에서 사용하려면 약 3년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박 사장은 자체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는 대신, 외부 협력으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자율주행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행 데이터'를 그동안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대책이다.


기아의 SDV 차량 중장기 로드맵 ⓒ기아

박 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른바 '데이터 연합'을 형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연간 수백만 대 차량을 데이터 수집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축적→학습→성능 개선→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하는 방식도 투트랙으로 설계했다. 검증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센서 및 시스템을 조기에 표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산 차량 출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즉각적인 고객 경험을 확보하는 동시에, 초기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하기 위한 포석이다.


동시에 양산 차량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는 자체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한다. 외부 기술에 의존해 시장에 진입하되,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독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병렬 구조가 아닌 '속도 확보→데이터 축적→내재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한 셈이다.


내년에 출시할 첫 SDV 모델에는 자율주행 기술보다도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집약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차량 전자 구조를 재편한 ‘CODA(Computing & I/O Domain-bas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차량용 에이전틱 AI ‘글레오 AI’가 통합 적용된다. 차량이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단계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을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닌, 실제 고객의 일상에서 신뢰와 가치를 쌓아가는 기술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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