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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환산 논란' 여론조사 돌연 삭제…정원오 '문제없다'더니 왜?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4.09 13:00
수정 2026.04.09 13:27

본인 블로그 이어 캠프 SNS서도 자취 감춰

방송선 "캠프 다 통제될 수 없어" 거리 두기

법적 책임 의식?…법조계 "의도적 조치한 듯"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본경선 합동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재환산 여론조사' 관련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하거나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법률 검토까지 마친 적법한 게시물"이라던 장담과는 배치되는 행보다.


9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정 후보의 '착착 캠프' 대변인실 SNS에 게시됐던 '재환산 왜곡 의혹' 관련 게시물들이 현재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됐다. 해당 게시물은 당초 정 후보 본인 명의의 공식 블로그에도 올라와 지지층 사이에 공유됐던 자료다.


흥미로운 지점은 삭제의 '시차'다. 정 후보 명의의 블로그에서 먼저 게시물이 사라진 뒤에도 캠프 대변인실 페이스북 등에는 한동안 관련 내용이 남아있었다. 현재는 이마저도 삭제된 상태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후보 본인에게 쏠릴 법적·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삭제를 시도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왔다.



비공개 처리된 정 후보 명의의 블로그 게시물. 게시물이 사라진 뒤에도 캠프 대변인실 페이스북에는 한동안 관련 내용이 남아있었다. 현재는 이마저도 삭제된 상태다. ⓒ 정 후보 블로그·착착캠프 대변인실 캡처

앞서 정 후보 측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무응답 제외 재환산' 방식으로 가공해 홍보에 활용했다. 예를 들어 A후보 40%, B후보 30%, C후보 10%, 무응답 20%의 결과가 나왔을 때, 무응답층을 뺀 나머지 80%만을 기준으로 지지율을 다시 계산해 "응답자의 50%가 나를 지지한다"고 공표하는 식이다.


이같은 방식을 두고 경쟁자인 박주민·전현희 의원 측은 "명백한 여론조사 왜곡"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거나 거짓으로 공표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두 후보 측은 이를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후보는 지난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대선 경선 때도 언론에서 활용했던 방법으로 왜곡이나 허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 룰에 맞춰 무응답층을 빼고 백분율을 맞춘 수치이며, 법률 검토 결과 적법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8일, 정 후보는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캠프 차원에서 진행된 일인데 다 통제가 될 수는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적법한 검증'이라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실무진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해당 방송 직후,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캠프 SNS의 관련 게시물들마저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법조계에서는 정 후보 측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적용 가능성을 의식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건 변호사(법무법인 건양)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임의로 여론조사 수치를 조정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그 자체만으로 선거법 위반이 될 소지가 높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당선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게시글을 내리고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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