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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비상식적 공천" vs 장동혁 "희생 필요"…국민의힘 최고위 공천 충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4.09 10:28
수정 2026.04.09 10:31

장동혁 면전서 경기지사 불만 표출

정점식 "설마 이런 사태 발생할 줄은"

張 "李대통령 엉터리 추경 드러나

꼭 필요한 사업으로 채울 것"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이 경기지사 경선에서 인재난을 겪으며 추가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 양향자 최고위원에게 "당이 패배주의와 비상식 때문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후보도 내지 말라는 말까지 듣는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공천 상황에 대한 불만도 연이어 표출됐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와 당을 위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며 이를 일축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9일에서 열린 국회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보수 언론이 일제히 국민의힘은 후보 안 뽑고 도대체 뭐 하냐고 한다"며 "심지어는 어제 우리 당 최다선 의원께서 장 대표가 직접 추미애 후보와 붙어 민심의 냉혹함을 본인이 뼈저리게 느껴보라고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런 조롱을 우리가 받아야 되느냐"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공천 신청자 2인은 이미 한 달 전에 공천관리위원회 면접까지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다. 당이 전략 공천을 할 거였다면 미리 전략 지역으로 정하고 영입을 하든 당내 인사를 출마시키든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공관위는 그러나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무작정 결정과 발표를 미루고, 결과적으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을 쪼그라뜨렸다"며 "그렇게 경기도 공천 신청 30일 만에 발표한 내용이 추가 후보 공모 및 경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 공모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엽기적이고 기이하기 짝이 없다"며 "지명도가 있어야 하고 기업인을 찾는다. 첨단 산업·반도체·AI 전문가를 찾는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제는 삼성 임원 출신 후보를 찾는다고 하는데, 양향자는 삼성 임원이 아닌 다른 데 임원이었나"라며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AI 전략 경영학 박사이며, 당원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에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AI 첨단 산업 위원장을 두고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게 이기는 공천이고 전략이냐"며 "이런 패배주의와 비상식 때문에 정청래 따위에게 니들은 아예 후보도 내지 마라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기도 출마자와 당원들의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나. 당원의 1인으로서 간곡히 촉구한다. 제발 우리 이기는 싸움을 하자"고 촉구했다. 공천 상황과 당 기조에 대한 변화 요구를 장 대표 면전에서 쏟아낸 것이다.


그러자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공개발언 석상이 특정 후보 비판하는 자리 되는 걸 방지하려 지난해 그리고 올해 걸친 당헌·당규 개정 특위에서 단체장 후보 신청하는 즉시 최고위원을 사퇴하도록 하는 규정을 개정하자, 논의했지만 설마 이런 사태 발생하겠느냐하는 안이한 인식 하에 그런 규정 두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당헌·당규 특위 위원장으로서 당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상황을 일단락했다.


장 대표는 추가 발언을 통해 "선거 승리를 위해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고 여러 노력 중 그런 노력이 공천이나 경선 과정에서의 당의 노력들이 후보 개개인의 생각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당과 함께 지선 승리를 위해서 뛰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 얻지 못했어도 그동안 당과 함께,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이라면 지선 승리와 당 위해서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맞받았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이 후보에게 짐이 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는 비판을 들었다. '비상체제 전환' 요구도 공개 분출됐다. 당시 장 대표는 "여당 비판할 시간도 부족하다. 당내 이야기는 비공개 때 해 달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과 관련 "이번 추경 예산이 얼마나 엉성하고 제멋대로 편성됐는지 여·야·정 청와대 회동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꼼꼼하게 따져서 뺄 것 다 빼고 꼭 필요한 사업들로 채워 넣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 짐 캐리 예산(외래 관광객 유치 마케팅 활성화 지원 사업 예산 중 일부), 대통령은 그럴 리 없다고 잡아뗐는데 중국 추경이라는 사실이 곧바로 밝혀졌다"며 "이런 엉터리 예산이 이것뿐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값 걱정에 밤잠 못 자고 물가 때문에 고통받는 국민 사정도 하나하나 짚어가며 대통령에게 상세하게 전달했지만, 대통령도 여당 대표도 제대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국정 기조를 완전히 바꿀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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