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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량 줄어도 돈은 더 번다…기아, 양보다 '질' 베팅 (종합)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4.09 15:32
수정 2026.04.09 15:32

기아, 9일 애널리스트 대상 인베스터데이 진행

올해 335만대, 2030년까지 413만대 판매 목표

'친환경차' DNA 짙게…EV 14개, HEV 13개 모델 확대

로봇·생산혁신 투자 21조원…영업이익률 10% 노린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기아가 2030년까지 120만대를 목표로 했던 전기차 판매량을 100만대로 대폭 조정했다. 그러면서도 영업이익률은 10%, 영업이익은 17조원을 제시하면서 수익에 대한 자신감은 공고히 했다. 유럽, 국내 시장에선 전기차 지위를 높여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보조금 폐지로 시장이 위축된 미국에선 하이브리드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앞서 매년 인베스터데이에서 전기차를 주창해왔지만, 올해 인베스터데이에서는 자신감이 한층 짙어졌다. 수년간 차곡 차곡 쌓은 전기차 라인업이 올해 완성된 데다, 글로벌 수요도 크게 증가한 만큼 본격적으로 수익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 브랜드, EV, PBV, ESG 등 전 부문에서 이뤄온 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급' 리더 원년…하이브리드로 수익 챙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기아는 올해 ▲전기차를 주축으로 가져가면서▲PBV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전기차 점유율 2030년 EV 판매 100만대, 시장점유율 3.8% 달성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기준 전기차 11개 모델에서2030년까지 승용 2종, SUV 9종, PBV 3종 등 총 14개 모델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E-GMP에 이은 차세대 EV 플랫폼 개발을 통해 ▲배터리 용량 최대 40% 확대 ▲모터 출력 9% 향상 ▲5세대 배터리 도입 등 상품성도 고도화한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레벨2++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도 통합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첫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는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첫 모델인 PV5는 올해 글로벌 본격 출시를 통해 연간 5만 4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으며, 내년 PV7, 2029년 PV9을 순차 출시해 PBV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PV시리즈의 핵심 시장을 국내와 유럽으로 두고, '제조사 맞춤형 모빌리티' 시장을순차적으로 열어가는 것이 목표다. 2030년 글로벌 전기 경상용차 수요는 약 100만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는 연간 23만 2000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335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8%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413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자국 중심 주의가 짙어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별로 전략도 '맞춤형'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미국은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라인업을 늘려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전기차 격전지로 떠오른 유럽에서는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미국시장 하이브리드 수요 정체기가 예상됨에 따라 픽업트럭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한다. 바디온 프레임 기반 픽업트럭을 하이브리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까지 확대해 라인업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2030년 102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6.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은 전기차 수요가 연평균 20%씩 성장 중인 만큼, EV 풀라인업과 PBV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74만 6000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4.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EV 판매 비중은 시장 전망치(43%) 대비 23%p 높은 66%를 계획 중이다.


 불확실성 짙어졌어도…작년보다 더 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기아는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33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3%p 높아진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중동사태, 자국 중심주의 기조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짙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은 작년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했다. 기아가 제시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12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10조 20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8.3%로, 전년 대비 0.3%p 개선될 것으로 봤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의지도 공고히 했다. 투자비는 전년 대비 1조 2000억원 증가한 10조 1000억원을 제시했으며, 기존 5개년 (2025~2029년) 계획 대비 신규 5개년(2026~2030년) 총 투자비는 7조원 증가한 49조원으로 확대된다. 이 중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사업 투자는 21조원으로 기존 대비 11% 늘어난다.


투자를 통한 제조 혁신, 원가절감을 통해 기아는 2030년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2028년 매출액 150조원, 영업이익률 9%, 2030년 매출액 170조원, 영업이익률 10%, 영업이익 17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심의 선진시장 성장 추진, 강화된 제품력과 끊임없는 원가혁신을 통한 신흥시장 수익성 향상, 자율주행 리더십을 통한 SDV 전환과 로보틱스 기반 제조혁신 등을 통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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