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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향응으로 뒤집어진 與…조국혁신당, 전북 선거판 틈새 노리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4.08 04:15
수정 2026.04.08 04:15

김관영 전북지사에 이어 이원택 예비후보도 논란

與 전북 공천 혼란…불출마 하려던 안호영만 남아

혁신당, 민주당에 "전북지사 후보 낼 자격 없어" 견제

지방권력까지 영향력 확대하려는 포석이란 분석

왼쪽부터 김관영 전북지사와 이원택 전북지사 예비후보.ⓒ연합뉴스

김관영 전북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에 이어 이원택 전북지사 예비후보의 '식사 비용 대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 틈을 타 조국혁신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 후보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혁신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자멸하자 이를 전략적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김 지사가 제기한 제명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이 진행 중이다. 앞서 김 지사는 돈봉투 살포로 당 윤리 징계를 받은 데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원택 예비후보도 '식사 비용 대납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한 언론은 '이 예비후보가 (음식점에서) 발생한 고액의 식사비와 음주 비용 일체를 직접 결제하지 않고 제3자가 대납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 측은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당 경선을 방해하는 해당 행위"라며 "민주당 경선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 제기된 사안에 대해 그 출처가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이로써 전북 경선 3인 중 2명이 금품·향응 의혹에 휩싸이게 되면서 민주당의 전북지사 선거 구도는 원점에서 다시 짜이게 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직을 유임하기로 하면서 불출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됐던 안호영 의원만이 논란 없는 유일한 후보로 남게 됐다.


이 같은 공백 속에서 혁신당의 전북지사 선거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혁신당은 최근 민주당을 향해 전북지사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촉구하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일 한가선 혁신당 대변인은 "돈봉투 논란이 반복되는데도 민주당은 여전히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 호남에서 일당독재나 다름없는 거대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전북지사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국 혁신당 대표도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 차원에서 엄중히 대처해야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또 임명희 혁신당 대변인은 7일 "실수도, 습관도 아닌 구조적 부패임을 민주당이 증명한 것이다. 견제되지 않는 권력의 오래된 1당 독재가 남긴 폐해"라며 "민주당은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의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도민들의 자부심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는 선거로 만들겠다"며 전북지사 선거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혁신 인재 영입식에 참석해 환영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혁신당이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줄곧 민주당과 수도권에서는 연대하고 호남에서는 경쟁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혁신당 입장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흔들린 현 상황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원내정당으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지방권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혁신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물색 중이다. (전북지사 후보 공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지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공천 공백과 내부 혼선이 맞물릴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제3정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사례가 현실화할 경우 호남 정치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지사의 낙마로 촉발된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 비위 논란을 넘어 야권 내부 주도권 경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공천 전략과 혁신당의 후보 출마 여부에 따라 전북지사 선거 판세는 물론 호남 정치 지형 전반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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